한국토지공사 관계자는 15일 "서울 송파구와 함께 신도시를 삼분하고 있는 경기도 성남시와 하남시가 신도시 이름에서 '송파'를 빼 달라고 요구해온 점을 감안,신도시 명칭 변경을 위한 공모를 실시해 '위례'를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위례신도시란 명칭은 건설교통부와의 협의를 거쳐 신도시 개발계획을 승인받는 올 9월부터 정식으로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파신도시는 현재 '송파 거여 택지개발예정지구(205만평)'가 정식 명칭으로,송파구(면적 기준 38%) 성남시(41%) 하남시(21%) 등 3개 지방자치단체에 걸쳐 있다. 성남시와 하남시는 신도시 이름이 송파구에 편향돼 있다며 명칭 변경을 요구해왔다.
신도시의 새 이름인 '위례(慰禮)'는 한성백제(BC 18~AD 475년)의 옛 도읍지로 서울시 또는 하남시 일대에 자리잡았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도시 명칭 변경 공모에서 심사위원들은 위례라는 이름이 역사와 인문지리 측면에서 신도시의 특징을 잘 살리면서 신도시가 들어설 3개 지자체를 대표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당선작으로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신도시 명칭 변경 과정에서 드러난 3개 지자체 간 갈등이 앞으로 개발 과정에서 재연될 수 있는 만큼 중앙정부가 지자체 간 이해관계 조정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경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자체별 재정자립도 수준에 따라 신도시 내 지자체 권역별로 도시 인프라의 질적 수준도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며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중앙정부가 적극 중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재길/송종현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