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에 퀄컴칩이 있다면 TV에는 LG칩이 있습니다."

디지털TV 수신칩 전문가인 홍성룡 LG전자 책임연구원(37)은 15일 "CDMA(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 휴대폰 업체들이 모두 미국 퀄컴사(社)에 특허료를 내듯이 모든 TV메이커들이 LG의 디지털TV 수신칩을 쓰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홍 연구원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방송장비전시회(NAB)에서 최고기술상을 받은 휴대용 이동형 단말기(MPH) 수신칩 개발을 주도한 인물.2003년에는 미국식이냐,유럽식이냐를 놓고 싸웠던 디지털TV 전송방식 논란에서 결국 미국 방식(VSB)이 채택되도록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LG전자 수신칩이 세계의 주목을 받은 건 전송방식 논란의 종지부를 찍었던 4세대칩부터입니다.

미국방식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도심지에서의 수신율 저하를 LG의 4세대칩이 극복했죠.당시 필드테스트를 하느라 미국 서부 사막에서 하루종일 안테나를 들고 서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홍 연구원은 4세대칩에 만족하지 않고 도심 수신율을 98%로 끌어올린 5세대칩,칩 사이즈를 크게 줄인 6세대칩을 잇달아 개발했다.

"모바일 TV가 인기를 끌면서 향후에는 휴대폰에도 LG전자 TV수신칩이 들어갈 날이 올 겁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