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기반의 인터넷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단순히 길을 찾고 위치를 확인하는 서비스가 아니다.

지도를 클릭해 세계 곳곳을 살필 수 있고 지도를 기반으로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도 있다.

지역별 사진정보를 만들기도 한다.

지도 기반의 사용자제작콘텐츠(UCC)가 보편화되고 있는 것.참여와 공유가 특징인 '웹2.0' 시대를 맞아 진화하는 이 같은 서비스를 인터넷 업계는 'Where 2.0'이라 부른다.

대표적 서비스는 지도 커뮤니티다.

야후코리아의 '라이프맵'은 자신의 일상 사진을 시간과 장소에 따라 지도 위에 저장하고 이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개방형 지도 커뮤니티 서비스다.

길을 찾는데 쓰이는 지도 위에 스토리를 전개할 수 있다.

사용자는 사진을 찍은 장소를 지도에서 검색한 다음 마우스로 사진 파일을 끌어다 지도 위에 올리고 사연을 메모하면 된다.

이런 방식으로 쌓인 사진과 사연을 여러 사람이 공유하게 된다.

가령 부산 해운대 지도 위에 사진과 사연을 올릴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이 올린 것을 볼 수도 있다.

자연스럽게 커뮤니티가 형성된다.

콩나물닷컴의 인터넷 지도 포털 서비스인 '콩나물 2.0' 역시 지도 기반의 UCC 서비스다.

블로그에 콘텐츠를 올릴 때와 마찬가지로 지도 위에 글과 사진을 올린다.

네이버도 회원들이 지도 위에 사진과 이야기를 첨부해 올리는 '포스트맵'과 자신만의 지도를 만드는 '네이버 오픈 API'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 중이다.

싸이월드는 회원들이 지역과 관련된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는 '이야기 지도' 서비스를 하고 있다.

회원들이 올린 지역 UCC 정보가 지도 페이지에 모이고 지도 상의 지역을 다녀온 사람들의 경험담과 사진 등이 말풍선 형태로 지도와 연결돼 있다.

지도 기반의 인터넷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디지털 기기도 달라졌다.

소니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 수신기 'GPS-CS1'을 카메라에 연결하면 사진 촬영지의 위치(경도·위도)정보가 사진 파일에 저장된다.

디카 내장 시계로 촬영 날짜와 시간까지 저장하면 싸이월드 지도나 구글 맵에 언제 어디서 찍었는지 정확히 기록할 수 있다.

인터넷 업계가 지도 서비스를 주목하는 것은 수많은 네티즌이 사진과 사연을 올리면 대규모 데이터베이스(DB)가 구축되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이 묻고 답하면서 지식검색 DB가 구축됐듯이 인터넷 지도 위에 사진과 사연이 쌓이면 더할나위 없는 여행정보가 된다.

"동영상 UCC보다 막강한 DB가 될 것"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야후코리아 라이프서치팀의 최우일 팀장은 "내비게이션,위성지도,GPS 등의 서비스가 대중화되면서 지도의 쓰임새와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서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일을 네티즌들이 공유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