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임직원들이 공공기관 중에서 가장 높은 급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은행 총재(7억4215만원)와 감사(5억4402만원)는 물론이고,2239명의 정규직 사원들(평균 임금 8758만원)도 업계 최고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98개 공공기관이 15일 기획예산처의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시스템·www.alio.go.kr)에 통일된 기준으로 작성해 올린 임직원 연봉 자료에 따른 것이다.

국가보안기술연구소와 정보통신국제협력진흥원을 제외한 296개 공공기관 직원들의 평균 임금은 4743만원이었다.

이는 전년에 비해 약 4~5% 상승한 수준이다.

◆연봉 상위권은 금융공기업 몫

기관 중에서는 산업은행이 8758만원으로 부동의 1위를 이어갔고,그 뒤를 증권예탁결제원(8036만원)과 금융감독원(7946만원) 등 금융분야 기관들이 이었다.

3위인 한국방송광고공사(7784만원)와 8위인 한국화학연구원(7196만원)을 제외하면 상위 12위까지를 모두 금융분야 공공기관이 차지했다.

전체적으로는 10곳 중 4곳은 5000만원 이상,10곳 중 7곳은 4000만원 이상의 고액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직원 연봉에는 기본급,상여금,급여성 복리 후생비 등이 포함되고 시간외수당이나 연월차수당 등 실적수당은 제외됐다.

기관장 연봉은 업무추진비를 제외한 상태에서 공개됐는데 산업은행 총재와 기업은행장이 각각 7억4215만원과 7억2289만원으로 비슷했고,그 뒤를 수출입은행장(6억8000만원),산은캐피탈 사장(5억2953만원),한국투자공사 사장(4억8000만원) 등이 이었다.

금융업계의 각종 전산 인프라를 구축,운용하는 코스콤을 금융분야 공공기관으로 본다면 상위 11위까지를 금융분야가 휩쓴 셈이다.

기관장 연봉을 공개하지 않은 18개를 제외한 280개 공공기관의 기관장 평균 연봉은 1억4234만원이었다.

◆금감원 상임이사 16명으로 1위

공공기관의 '꽃 보직'으로 불리는 감사들은 이보다 2668만원 적은 1억1566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7명꼴로 1억원 이상을 받았고,4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사람도 3명(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이나 됐다.

전체 공공기관의 직원 수는 24만8058명,임원 수는 2891명으로 전년과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임이사가 가장 많은 기관은 금융감독원으로 무려 16명에 달했고 신용보증기금과 한국철도시설공단도 10명이나 됐다.

공공기관들의 신규 채용 규모는 작년에 1만1857명으로 전년의 1만5502명보다 23.5%인 3645명이 줄었다.

철도공사가 경영개선의 일환으로 신규 채용 규모를 2750명 줄인 데 따른 영향이 컸다.

신규 채용 규모 가운데 여성은 4354명으로 전년의 4413명에 비해 소폭 줄었고 이공계도 7160명에서 6221명으로 감소했다.

반면 장애인 채용은 193명에서 249명으로 늘었다.

24개 공기업 가운데 5개는 지난해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별로는 한국철도공사의 적자규모가 5259억7600만원으로 가장 컸으며 △대한석탄공사(-958억5200만원)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232억5100만원) △산재의료관리원(-165억3900만원) △인천항만공사(-42억1500만원)가 그 뒤를 이었다.

철도공사의 적자규모는 전년(-6061억8100만원)보다 13.2% 줄었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