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원 사장은 직원을 혹독하게 훈련시키기로 유명하다.

매년 실시하는 2박3일간의 백두대간 종주 극기훈련,겨울철 신입사원 극기훈련에서 그를 마주해본 임직원들은 그의 모습에서 '야성'을 발견한다고 말한다.

힘겨운 훈련 과정에 앞장서 참여하는 것은 물론이다.

지치거나 따라오지 못하는 직원들을 독려하기 위해 부지런하게 이곳저곳을 누비는 모습에 모두가 감탄할 정도다.

"극기훈련을 정례적으로 하는 것은 야성을 키우기 위해서입니다.

외환위기라는 풍파를 만나 부도직전까지 갔던 코리안리가 우량기업으로 거듭나게 된 것은 무엇보다 직원들의 야성이 뒷받침됐기 때문이지요."

그는 "야성은 대자연에서 스스로 살아남으려는 본능이며 이는 곧 경쟁이다"고 말한다.

"야성이 없는 조직은 죽은 기업"이라고 단언할 정도다.

"코리안리가 변신할 수 있었던 것도 결국 소극적이고,부정적이고,폐쇄적이었던 기업문화를 도전적이고,적극적이고,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노조위원장과 사무국장이 간부회의에 참석할 정도로 투명한 조직이 됐지요.

루머 자체가 있을 수 없습니다."

박 사장은 관료출신 CEO 중 가장 성공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외환위기 당시 코리안리는 말 그대로 '부실덩어리'였다.

1997년에는 무려 3818억원의 적자를 냈다.

재정경제부 관료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던 자리를 당시 재경부 공보관이었던 박 사장이 자원해 맡은 이듬해에도 28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됐었다.

하지만 박 사장은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경영정상화에 전력투구해 그 해 37억원의 흑자를 냈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하던 결과였다.

그로부터 9년.그는 회사를 연 평균 13%씩 성장시키며 세계 13위,아시아 최고의 재보험사로 탈바꿈시켰다.

그에겐 '마법의 리더십'이란 닉네임이 붙었으며 그의 구조조정 성공사례는 대학 MBA 과정에서 케이스 스터디로 활용되고 있다.

◆약력

△1944년 경기화성 출생
△숭실고,연세대 법학과 졸업
△미국 밴더빌트대 MBA
△14회 행정고등고시
△재무부 결산관리과장
△재무부 외자관리과장,재정융자과장
△재정경제원 총무과장
△통계청 통계조사국장
△재정경제원 국세심판소 상임심판관
△재정경제부 공보관
△코리안리 대표이사 사장(1998년 7월~)
△2004년 한국경제신문 다산금융상(재정경제부 장관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