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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가 있는 갤러리] '밤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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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어등 눈부시게 바다를 밝히는 한밤중

    어선들 주변으로 떼 지어 몰려드는

    오징어와 갈치들 앞 다투어

    줄줄이 갑판으로 잡혀 올라온다

    깊은 물속 어둠을 헤치고 다니던

    물고기의 날카로운 눈도 아무 쓸모없이

    빛의 꾐에 홀려서

    목숨을 잃어버린다

    죽음의 불빛들 찬란하게 반짝이는

    수평선의 아름다운 야경

    -김광규 '밤바다'전문





    낭만 넘치는 밤바다에서도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생존을 위한 싸움이다.

    시커먼 파도를 헤치고 어둠의 속으로 나가는 어부들이나,빛을 향해 달려드는 오징어 갈치들이나 마지막 목적은 생존일테니까.

    생각해 보면 서글프기도 하다.

    밤바다에 점점이 떠 있는 아름다운 집어등이 어떤 생명들에겐 죽음의 불빛이라니.하지만 그들만 그런 게 아니다.

    누구에게나 살아있음은 위태로운 생사의 줄타기가 아닌가.

    그렇다고 밤바다의 낭만을 못본 척 스쳐 지나갈 수도 없는 일이다.

    생존은 생존이고 낭만은 낭만이니까.

    어떻든 사는 게 그렇다.

    이정환 문화부장 j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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