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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문으로 일군 '옥외광고 30년史'

"광고간판을 만들어주는 곳마다 장사가 잘됐습니다.

소개에 소개가 이어졌죠. 그렇게 입소문으로 회사를 운영하다보니 어느 새 30년 세월이 훌쩍 흘렀네요."

㈜해금광고(www.haekum.com) 이영철 회장에게는 1973년 회사 설립 당시가 바로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

직원 한 명을 둔 부산의 조그만 간판집이 지금은 680평 부지에 자가 사옥과 140여명의 직원들을 거느린 종합광고대행사로 성장했지만 '초심'만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기본과 원칙,성실을 철저히 고수합니다.

직원들에게도 한번 거래했던 곳은 끝까지 책임지라고 거듭 주문하죠."

20년 넘게 고정으로 거래하는 단골업체들이 유독 많은 것도 이런 성실함과 책임감에서 비롯됐다.

국내 시중은행과 대기업을 비롯 지자체 및 관공서 등 수 백곳의 거래처가 이 회사의 간판과 사인물 등을 사용하고 있다.

부산과 영남지역에서는 업계 선두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1997년 IMF 당시,극심한 경영난으로 대행광고업체들이 줄줄이 도산하며 주저앉을 때에도 ㈜해금광고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성장했다.

이영철 회장은 공격적인 마인드로 오히려 사옥 건립 부지를 매입하는 등 사세확장을 꾀했고,이는 훗날 막강한 사업기반이 됐다.

오랜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이 회장의 경영마인드는 직원들에게도 고스란히 투영된다.

10년 넘게 함께 일한 직원이 전체의 80%에 이를 정도.20년 지기 직원들도 상당수다.

지난해에는 돈독한 노사관계가 높이 평가돼 부산시 '산업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금광고는 최근 한국방송광고공사와 방송광고대행업무를 시작했으며 그동안 옥외광고,전국공항광고(서울 부산 광주 제주),지하철광고(서울 부산 대구),KTX 동영상광고 및 역사광고,도심중심부 전광판광고,옥탑광고 등을 수행해 왔다.

"옥외광고는 좋은 위치 선정이 관건입니다.

우리 회사는 이 부분에서 강점을 갖고 있죠.여기에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서비스 받을 수 있는 AS제도를 갖추고 가격경쟁력으로 승부했습니다.

이 같은 경쟁우위를 구축한 것이 지역 업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시장을 넓힐 수 있었던 결정적 요인이 됐지요."

㈜해금광고의 강점을 디자인과 기술력으로 꼽는 이영철 회장은 이에 대한 R&D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디자인이 경쟁력'이라는 철학을 갖고 직원교육과 연구개발에 매출액의 상당 부분을 쓴다.

자체 교육장을 따로 마련하고,전 직원의 15%는 디자인과 신소재 개발인력으로 구성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광고업계에서 선두기업 자리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또 직원들에게 업무에 대한 긴장과 의욕을 북돋워 주기 위해 작년부터 실적에 따른 '급여 연동제'를 실시,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1983년 한국옥외광고협회 초대 부산지부장을 역임했던 이 회장은 봉사단체인 JC,라이온스클럽 회장을 지냈으며 지금도 꾸준한 사회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