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7개 권역의 식음료 매장 운영(컨세션·concession)에 대한 2차 사업자 선정에 CJ푸드시스템 등 급식·외식 전문회사 11개 업체가 참여,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게 됐다.

2001년 첫 입찰 때만 해도 경쟁률 '제로'였으나 이번엔 SSP(유럽 시장 1위),HMSHost(북미 시장 1위) 등 해외 '큰손'들도 입찰,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두 개 사업자를 선정할 에어사이드 1,2 구역(각각 21개 음식점)엔 CJ푸드시스템,SRS코리아,롸이즈온(오리온 계열),한화리조트,파리크라상,아모제,SSP(아워홈과 제휴),HMSHost(신세계푸드와 제휴) 등 8개 기업이 응찰했다.

랜드 사이드 3구역(17개 음식점)은 CJ푸드시스템,SRS코리아,호텔롯데,HMSHost,파리크라상 중 한 곳에 운영을 맡길 예정이다.

공항 시설을 리뉴얼하면서 패밀리 레스토랑도 새로 들어서는데 빕스(CJ푸드빌)와 베니건스(롸이즈온)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커피 전문점은 스타벅스 파스쿠치 중 한 곳이 선정된다.

이 밖에 두 개 사업자가 뽑힐 호텔 전문 식당가 부문엔 워커힐과 조선호텔이 응찰했다.

최종 사업자 선정은 내달 초에 이뤄지며,선정된 업체는 9월부터 7년(기본 4년 운영에 문제 없다고 판단되면 3년 연장)간 '인천공항의 맛'을 책임지게 된다.

이처럼 경쟁이 치열해진 데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2001년만 해도 사업 전망이 뚜렷하지 않아 국내외 대부분의 업체들이 관심을 갖지 않았다"며 "하지만 인천공항이 개항 6년 만에 하루 이용객 10만명 수준으로 성장하는 등 '파이'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7개 권역에서 나오는 연 매출은 550억원가량이다.

SSP와 HMSHost 등은 아시아에서의 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SP는 35개국에서 공항 철도 내 식음료 시설을 운영하는 연 매출 5조3000억원 규모의 영국 회사로 홍콩 싱가포르 태국 등에 거점을 두고 있다.

미국 등 14개 국가에서 4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HMSHost(이탈리아) 역시 말레이시아에 진출해 있다.

CJ푸드시스템 관계자는 "급식업체들은 급식사업이 불황에 빠지면서 새로운 영역 개척이 절실한 상황이고 공항은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에 좋은 곳으로 여긴다"고 설명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