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코스'로 불리는 18개홀 가운데 그린미스는 딱 한 번.

타이거 우즈(미국)가 '골프 황제'다운 면모를 과시하며 제107회 US오픈챔피언십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우즈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근교 오크몬트CC(파70·7230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그린적중률 94%의 뛰어난 아이언샷을 내세워 버디 2개,보기 1개로 1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역대 메이저대회 사상 가장 어려운 코스도 우즈 앞에서는 위협이 되지 못한 것.이날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우즈와 스티브 스트리커(2언더파 68타) 등 단 2명뿐이었다.

우즈는 경기 후 "샷이 깔끔했다.

볼의 탄도뿐만 아니라 좌우 방향 조절도 마음먹은 대로 됐다"고 밝혔다.

우즈와 함께 플레이한 첫날 선두 닉 도허티(잉글랜드)는 "티잉그라운드에서 그린까지 도달하는 우즈의 능력은 경외스러웠다.

우즈가 퍼트만 잘됐다면 6언더파를 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즈는 3번홀에서 8번 아이언으로 홀 2.4m 지점에 볼을 세우며 첫 버디를 낚았다.

4번홀(파5)에서는 3번 아이언으로 '2온'에 성공,6m 이글 기회를 만들었으나 퍼트한 볼이 홀 바로 앞에서 꺾어지며 버디에 그쳤다.

우즈는 이후 퍼트가 계속 홀 근처를 맴돌며 버디를 추가하는 데 실패했다.

마지막홀에서 티샷이 페어웨이 벙커에 빠져 보기를 기록하면서 출전자 중 유일한 '노보기 플레이'를 아쉽게 놓쳤다.

3라운드 합계 언더파 스코어를 낸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는 가운데 호주의 '샛별' 애런 배들리가 합계 2오버파 212타로 단독선두이고 우즈가 그를 2타차로 추격하고 있다.

우즈는 2000,2002년 US오픈 챔피언이고 메이저대회에서만 12승을 거뒀다.

그러나 배들리는 지금까지 10차례 메이저대회에 출전,세 차례만 커트를 통과한 만큼 전적상으로는 우즈가 절대 유리한 상태다.

하지만 코스가 워낙 까다로워 섣불리 우승자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우즈와 배들리는 18일 오전 4시(한국시간) 같은 조로 최종라운드에 돌입했다.

재미교포 앤서니 김(22·나이키골프)은 이날만 10타를 잃으면서 합계 17오버파 227타를 기록,하위권으로 처졌다.

최경주(37·나이키골프)는 2라운드 합계 12오버파 152타로 커트(합계 11오버파)를 넘지 못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