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29일 열릴 예정인 금속노조의 일방적인 정치파업 결정에 대해 현대자동차 지부 일반 노조원들은 물론 노조 중간 간부로까지 파업 거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현대차 노조 내 전·현직 대의원들과 직·반장,각종 동호회와 향우회 소속 조합원들은 파업 반대 대자보를 붙이거나 유인물을 배포하며 지도부에 파업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매년 노조의 파업에 실망해온 울산시민과 기업들도 대규모 시민궐기대회를 갖기로 하는 등 불법 파업 저지에 나섰다.

노조 대의원 전 대표인 김재근씨(울산공장 소재사업부)는 '조합원들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유인물을 통해 "금속노조 지도부의 정파주의에 휘둘려 또다시 정치파업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현장 정서를 무시하고 진행하려는 이번 파업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울산지역 140여개 시민·사회·경제단체로 구성된 '행복도시 울산만들기 범시민협의회'도 대규모 시민궐기대회를 개최해 파업 철회를 촉구할 방침이다.

현대차 노조 내부의 파업 거부 움직임이 확산되자 노조 지도부는 21∼22일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금속노조의 파업 방침에 대한 현대차 노조의 입장을 정리하기로 했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