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CT, 미세종양까지 찾아내

최근 대형병원들이 경쟁적으로 건강검진센터와 암센터를 확장 또는 리모델링하고 있다.

암 심장병 뇌졸중 등 인체에 치명적인 질환을 최첨단장비를 활용해 조기에 진단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최첨단장비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초음파 검사장비다.

간 비장 췌장 담낭 신장의 이상 여부를 진단하는 데 주로 사용된다.

폐 위 대장은 내부에 공기가 차 있어 초음파로 검사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들 장기에는 내시경·위장관조영·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가 사용된다.

컬러도플러 혈관초음파 검사는 혈관의 초기 동맥경화 상태를 미리 알 수 있게 하므로 뇌졸중의 위험도를 예측해 방어할 수 있게 해준다.

최근 다중검출열컴퓨터단층촬영(MDCT) 관련 기술이 발전해 매우 짧은 시간에 다양한 장기들을 검사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종전엔 환자의 혈관에 직접 도관을 넣어서 심장의 관상동맥의 협착 여부를 확인했지만 지금은 MDCT로 조기진단할 수 있어 심근경색의 예방과 치료가 쉬워졌다.

관상동맥 벽의 칼슘을 정량화하여 심근경색이나 협심증의 위험도까지 예측하게 됐다.

폐암이나 결핵의 진단에는 단순 흉부 X선 촬영이 많이 이용돼왔으나 최근에는 보다 정확하고 방사선 피폭량도 적은 저선량 흉부 컴퓨터단층촬영이 등장했다.

이에 따라 폐암 및 흡연과 깊은 연관성이 있는 폐기종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게 됐다.

폐기종정량화기법(Densitometry)은 흡연으로 파괴된 폐가 어느 정도인지 여실히 보여주는 검사법이다.

특정 부위에 그치지 않고 전신을 영상으로 촬영해 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동시에 암이 얼마나 진행됐는지 알 수 있는 검사도 있다.

전신 양전자방출-컴퓨터단층촬영검사(PET-CT)는 PET와 CT의 장점만을 결합한 최신 장치다. CT는 사진의 음영 차이로 암을 구분한다.

PET는 포도당을 많이 소모하는 암세포의 특성을 활용, 포도당에 방사성 동위원소를 결합시켜 체내에 주입한 다음 암세포의 위치를 찾아내는 게 작동원리다. 따라서 PET-CT는 원발성 암의 미세한 병소까지 잡아낼 뿐만 아니라 CT나 MRI로는 찾아낼 수 없는 척추와 뼈에 전이된 암,치매와 간질,전이성 뇌종양과 뇌신경교종 등도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다.

전신 자기공명영상검사(MRI)는 전신 PET-CT에 비해 해상도가 높고 근육 연골 관절 디스크 같은 연조직이나 뇌 골수 간 등의 이상 유무를 발견하는 데 더 우수하다.

MRI는 방사선 피폭이 전혀 없어 암뿐만 아니라 퇴행성 질환이나 심혈관 질환의 조기 진단에도 도움이 된다.

이창현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영상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