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ㆍSPFㆍ복용약 따져보고 바르자!

피부를 노화시키는 주범은 빛과 열이다.

자외선 강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요즘 자외선 차단제를 효과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일광 화상을 입거나 기미 주근깨 검버섯으로 피부가 착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다만 사용자의 피부 체질과 피부질환,먹고 있는 약 등을 감안해 세심한 선택이 요구된다.

◆피부체질에 따른 차단제 선택 중요=피부는 일반적으로 중성 지성 민감성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중성 피부와 지성피부는 차단지수(SPF)가 15 이상의 제품을 사용하면 충분하지만 햇볕에 민감한 피부를 가진 사람은 그보다 높은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자외선은 크게 3종류로 단파장인 자외선B(UVB)는 피부가 붉게 변하는 홍반과 일광화상을, 중간파장인 자외선A(UVA)는 피부를 검게 변화시키는 흑화 등 색소침착을 유발한다.

가장 파장이 짧은 자외선C(UVC)는 주로 일광화상을 일으킨다.

피츠패트릭의 피부유형 6분류에 따르면 한국인은 홍반과 흑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Ⅲ형이 가장 많으며 다음으로는 흑화 현상이 강한 Ⅳ형과 Ⅴ형이 뒤를 잇고 있다.

즉 한국인들은 UVA에 의한 흑화 현상이 비교적 많이 일어나는 편이므로 UVB외에 UVA의 차단에도 신경써야 한다.

◆질환과 먹고 있는 약에 따라 주의해야=이소트레티노인 등 여드름 치료제,에스트로겐 함유 경구용 피임제,비스테로이드 계열 소염진통제,설포닐우레아 계열의 당뇨병약 등을 투여 받고 있는 사람들은 광독성 또는 광알레르기성 반응을 나타내므로 자외선에 대해 민감하다.

광과민증 여드름 단순포진 아토피피부염 등은 자외선에 의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가족 중에 피부암 피부결핵성홍반 등 특이 질환을 갖고 있다면 자신도 자외선에 민감할 확률이 높다.

이런 사람들은 피부자극이 없는 범위 내에서 SPF가 높은 제품을 조금씩 자주 바르는 게 권장되며 이상이 발견되면 전문의와 상담하는게 좋다.

◆자외선 차단제 선택 기준=자외선 차단제의 효과는 UVB 차단 정도를 나타내는 SPF,UVA 차단 정도를 뜻하는 자외선차단등급(PA)으로 구분해 표시한다.

대개의 자외선 차단제는 SPF가 15∼30이지만 최근엔 40,60심지어 100인 제품까지 나왔다.

PA는 숫자가 아니라 +표시가 붙는데 +에서 +++로 갈수록 차단 효과가 높다는 뜻이다.

자외선 A와 B를 모두 차단하는 제품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일반적으로 SPF 15는 자외선 B를 92%,SPF 30은 96.7%,SPF 40은 97.5% 정도 차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일반 외출 땐 15,레저 활동엔 30 정도면 충분하다.

SPF 15∼20 정도의 제품을 2∼3시간마다 덧발라 주면 차단효과가 커진다.

만약 화장 때문에 덧바르기가 어렵다면 SPF30 정도의 제품을 사용하는 게 좋다.

◆적절한 사용 요령=규정된 용량보다 적게 바르는 사람이 흔하다.

가령 SPF가 30인 제품의 경우 피부 1cm²당 2mg을 발라야 적합한데 그 4분의 1을 바르면 SPF 2.3 정도의 효과밖에 거둘 수 없다.

과거에 비해 차단제의 자극성이 크게 줄어들었으므로 과량 쓰는 것보다는 적게 바르고 햇볕을 장시간 쬐었다가 홍반과 색소침착이 일어나는 게 더 문제라 할 수 있다.

자외선의 강도는 적도 부근으로 갈수록,고지대일수록,내륙보다 해안지역이,도시보다는 시골지방이 높다.

또 겨울보다는 여름에,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가 자외선의 양이 가장 많다.

구름 낀 흐린 날은 맑은 날의 50%정도다.

이를 감안해 제품의 SPF 수준과 바르는 양을 조절한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도움말=최성우 최강피부과 원장,정혜신 퓨어피부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