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쓰비시 자동차가 한국 진출을 추진 중이다.

1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미쓰비시는 최근 대우자동차판매와 SK네트웍스 등 국내 수입차 판매업체들을 잇따라 방문,자사 차량을 수입해 판매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쓰비시는 한국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파제로와 준중형 세단인 랜서 등의 판매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대우자판 관계자는 "지난 3월께 미쓰비시 관계자들이 회사를 방문해 임포터(수입상)가 돼달라고 요청했다"며 "그러나 미쓰비시의 브랜드 이미지,수익성 등을 감안했을 때 현재로선 실익이 많지 않다고 판단돼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쓰비시의 한국 진출 가능성은 지난해부터 국내 수입차 업계에서 꾸준히 거론돼왔다.

한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이 일본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미 렉서스 등이 입지를 확고하게 다진 만큼 미쓰비시 차량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에 진출한 일본 자동차 브랜드는 렉서스(도요타),혼다,인피니티(닛산) 등 3개다.

미쓰비시는 일본 4위의 자동차 메이커로 1970년대 현대자동차에 로열티를 받고 기술을 이전했으며,한때 현대차 지분을 보유하기도 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