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에 힘입어 수수료가 저렴한 인터넷 전용 펀드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하나은행 등 4개 시중은행의 인터넷 전용 펀드 판매 잔액은 지난 14일 현재 133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1190억원)에 비해 11.8%(141억원) 늘어난 액수다.

이 같은 증가액은 지난 한 달간 증가액(38억원)의 3.7배에 달하는 규모다.

4대 시중은행의 인터넷 전용 펀드 판매 잔액은 올 1월 말 1000억원을 넘어선 뒤 4월과 5월엔 각각 32억원과 38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이달 들어 급증세를 보이며 1300억원을 넘어섰다.

인터넷 전용 펀드의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은 최근 주가 급등으로 펀드에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고객들이 수수료를 아낄 수 있는 인터넷 전용 펀드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터넷 전용 펀드의 수수료는 0.8~1.0% 수준으로 일반 펀드 수수료의 절반에 불과하다.

우리은행이 지난달 15일 출시한 인터넷 전용 해외펀드인 'e글로벌 인덱스 펀드'는 0.88%의 낮은 수수료 덕분에 한 달 새 1974계좌,26억원어치가 판매됐다.

국민은행도 지난 1일부터 수수료가 1% 이하인 'e－재팬인덱스 펀드'와 'e－유로인덱스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지난 14일부터 신규 펀드 판매 수수료의 10%를 내리기로 하는 등 은행들이 펀드 판매 수수료 인하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인터넷 전용 펀드의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창구에서 판매되는 펀드의 판매 수수료가 10분의 1 정도 낮아지더라도 여전히 인터넷 전용 펀드의 수수료가 더 싸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하반기 중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인터넷 전용 펀드 2~3개를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국민은행도 라틴아메리카와 중동 아프리카 등에 투자하는 펀드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