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사흘째 강세를 이어가며 1800선마저 가볍게 넘어섰다.

18일 코스피는 전주말 대비 34.62P(1.95%) 급등한 1806.88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번 갈아치우며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지난달 31일 1700선을 넘어선지 채 보름도 되지 않아 100P가 넘게 올랐고, 올들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만도 벌써 34번째다.

코스닥 지수 역시 17.50P(2.19%) 오른 818.11로 닷새째 상승 행진을 이어가면서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도 10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합한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은 992조6490억원을 기록.

지난 주말 뉴욕 증시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1780선을 훌쩍 넘어서며 출발한 이날 증시는 증권주 강세와 기관 및 개인의 매수세 유입으로 장중 내내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하루 만에 '팔자'로 돌아서 3585억원 어치 매물을 쏟아냈지만 투신(2018억원)을 중심으로 한 기관이 1662억원, 개인이 1194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증권주의 오름세가 단연 돋보인 하루였다.

자본시장통합법의 재경위 금융소위 통과로 기대감이 한껏 높아진 가운데 개인들의 지원사격이 더해지며 증권업종 지수는 이날 무려 11% 넘게 치솟았다.

대우증권과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이 8~10% 급등했고 현대증권과 동양종금증권, 대신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 브릿지증권 등은 줄줄이 상한가에 올랐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LG필립스LCD 등 대형 IT주들도 일제히 상승했다.

현대중공업 등 조선주들이 여전히 식지 않은 체력을 자랑했고 유한양행과 한미약품 등 제약주들도 나란히 뜀박질했다. 동양메이저가 하루만에 급반등 해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 종목 수는 552개(상한가 22개), 하락 종목 수는 249개(하한가 1개)였다.

코스닥 시장에선 NHN과 다음, 인터파크, 엠파스 등 주요 인터넷주들이 동반 강세를 시현했다. 한미창투와 HS창투, 한국기술투자 등이 상한가로 직행하는 등 자통법 수혜 기대감에 창투사들의 주가도 앞다퉈 치솟았다.

키움증권이 10만원을 넘어서며 시가총액 6위를 굳혔고 주성엔지니어링과 성호전자, 성광벤드 등이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나투어가 시가총액 1조 클럽에 새로 이름을 올리는 등 여행주들의 강세가 지속됐다.

반면 UC아이콜스 등 4개 종목은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 이날 오른 종목은 상한가 36개를 포함, 698개였으나 245개 종목은 떨어졌다.

메리츠증권 윤세욱 상무는 "미국과 국내 경제의 양호한 성장세와 풍부한 유동성 유입 등이 지수 상승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면서 "연중 목표였던 코스피 1850포인트를 상향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학과 철강 등 기존 주도주들의 상승 흐름도 지속되는 가운데 증권과 IT 등이 치고 나오면서 시장 전체가 한단계 레벨업 될 것으로 판단. 따라서 주식을 계속 보유할 것을 권고했다.

다만 대우증권은 투자심리가 꺾일 경우 단기 조정이 나타날 수 있는만큼 개인 투자자들의 매기가 집중된 종목들을 중심으로 단기적인 위험 관리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