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철 현대차 사장 "또 파업땐 고객과 시장이 용서안해" ... 전직원에 가정통신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파업을 강행키로 한 가운데 현대차 경영진과 시민단체들이 파업저지에 나서고 있다.
윤여철 현대자동차 사장은 18일 '위기의 회사,모두가 나서서 지켜야 할 때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전 직원에게 보낸 가정통신문에서 "또다시 파업에 나선다면 그때는 우리가 설 땅조차 잃게 될 것"이라며 파업 자제를 촉구했다.
윤 사장은 "솔직히 한·미 FTA 체결로 가장 큰 혜택을 받은 현대차가 오히려 한·미 FTA를 반대하는 정치파업에 나선다면 과연 어떤 사람들이 이해해주겠느냐"면서 "우리 회사만 정치파업에 나서 피해는 피해대로 입고 여론의 뭇매만 맞게 되는 것은 아닌지 너무 걱정된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소속 조합원의 의견도 묻지 않고 자체 규약마저 어기며 파업을 독단적으로 강행하겠다는 것은 누가 봐도 잘못된 행동이고,상식적으로도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이라며 "이 상황에서 또다시 정치파업에 나선다면 고객과 시장이 우리를 용서치 않을 것이고 회사의 생존도,직원들의 고용도,가족들의 안정도 보장받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울산지역 시민단체들도 현대차 노조의 파업 참여를 적극 저지하고 나섰다.
이두철· 김명규 행복도시 울산만들기 범시민협의회 공동위원장 등 울산시민·경제·사회단체 대표 10여명은 이날 오후 현대차 지부를 방문해 정치파업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어 19일 기자 회견을 갖고 범시민 차원의 현대차 파업철회 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이두철 공동위원장은 "조합원조차 반대하는 파업은 철회돼야 하며 집행부가 끝내 강행할 경우 시민 수만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규탄대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 노조원들 간에는 파업 찬반을 놓고 고소전이 벌어지는 등 노노갈등까지 빚고 있다.
지난 15일 현대차 울산공장 2공장에서 이모 대의원(44)이 '우리가 봉이가'라는 제목의 파업 반대 대자보를 붙인 데 대해 이 공장 소위원들이 이를 비난하는 대자보를 부착하자 이모 대의원이 소위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울산동부경찰서에 고소했다.
이 대의원은 "가장 민주적이어야 할 노조에서 소신 있게 한 행동을 놓고 소위원들이 실명을 직접 거론하며 비난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대의원직까지 사퇴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윤여철 현대자동차 사장은 18일 '위기의 회사,모두가 나서서 지켜야 할 때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전 직원에게 보낸 가정통신문에서 "또다시 파업에 나선다면 그때는 우리가 설 땅조차 잃게 될 것"이라며 파업 자제를 촉구했다.
윤 사장은 "솔직히 한·미 FTA 체결로 가장 큰 혜택을 받은 현대차가 오히려 한·미 FTA를 반대하는 정치파업에 나선다면 과연 어떤 사람들이 이해해주겠느냐"면서 "우리 회사만 정치파업에 나서 피해는 피해대로 입고 여론의 뭇매만 맞게 되는 것은 아닌지 너무 걱정된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소속 조합원의 의견도 묻지 않고 자체 규약마저 어기며 파업을 독단적으로 강행하겠다는 것은 누가 봐도 잘못된 행동이고,상식적으로도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이라며 "이 상황에서 또다시 정치파업에 나선다면 고객과 시장이 우리를 용서치 않을 것이고 회사의 생존도,직원들의 고용도,가족들의 안정도 보장받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울산지역 시민단체들도 현대차 노조의 파업 참여를 적극 저지하고 나섰다.
이두철· 김명규 행복도시 울산만들기 범시민협의회 공동위원장 등 울산시민·경제·사회단체 대표 10여명은 이날 오후 현대차 지부를 방문해 정치파업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어 19일 기자 회견을 갖고 범시민 차원의 현대차 파업철회 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이두철 공동위원장은 "조합원조차 반대하는 파업은 철회돼야 하며 집행부가 끝내 강행할 경우 시민 수만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규탄대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 노조원들 간에는 파업 찬반을 놓고 고소전이 벌어지는 등 노노갈등까지 빚고 있다.
지난 15일 현대차 울산공장 2공장에서 이모 대의원(44)이 '우리가 봉이가'라는 제목의 파업 반대 대자보를 붙인 데 대해 이 공장 소위원들이 이를 비난하는 대자보를 부착하자 이모 대의원이 소위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울산동부경찰서에 고소했다.
이 대의원은 "가장 민주적이어야 할 노조에서 소신 있게 한 행동을 놓고 소위원들이 실명을 직접 거론하며 비난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대의원직까지 사퇴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