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 큰손자금 증시로 … 증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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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불과 한 달여 만에 200포인트 이상 급등하며 단숨에 1800선마저 돌파해버렸다. 주가의 가파른 상승 속도를 보고 있으면 현기증이 느껴질 정도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수 급등 부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연일 수천억원씩의 자금을 직간접적으로 주식시장에 쏟아 붓고 있다. 18일 코스피지수 1800선을 만든 주역도 바로 개인들이다.
한국밸류자산운용 이채원 전무는 "17년간 펀드매니저로 지냈지만 개인들의 증시 참여 열기가 이토록 뜨거운 적은 없었다"며 "더구나 개인들 대다수가 묻지마 투자가 아닌 꼼꼼히 따져보는 투자를 하고 있는 만큼 개인이 달라붙으면 꼭지라는 공식이 이번엔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시장 참여자들 중에는 과거 증시를 떠났던 큰손들이 적지 않다"며 "몇몇 알고 지내는 고수들이 '때가 왔다'며 움직이는 것을 보고 시장이 정말 세게 갈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지수가 1800선을 넘어선 이날도 증권사 지점에는 개인 투자자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조병철 대우증권 이촌동지점장은 "투자자들이 주로 '증권주가 더 간다는데 지금 들어가도 괜찮겠느냐','IT(정보기술)주가 2분기 펀더멘털이 좋아진다는 데 저점 매수 타이밍이 아니냐'를 묻는 것으로 봐서 개인들의 투자는 이제 본격화되는 단계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3∼4월까지만 하더라도 지수가 1500선을 넘은 데 대한 부담으로 눈치보기에 급급하던 개인들은 최근 들어 다시 주식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서정광 SH자산운용 투자전략팀장은 "조정을 기다렸던 개인들이 생각을 바꿔 지수가 더 갈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덤벼드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를 증명하듯 개인들의 투자기반을 보여주는 고객예탁금은 14조원을 넘어 사상 최고치에 접근해 있고,신용융자 잔액도 6조원을 넘어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개인 큰손들도 속속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6월 들어 개인의 1억원 이상 대량 주문은 일평균 1만8908건으로 지난 1월 4390건보다 330%나 증가했다.
이로써 총 주문건수에서 1억원 이상 주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1%를 넘었다.
개인 주문 100건 중 한 건은 1억원 이상 대량 주문인 셈이다.
조이선 미래에셋증권 대치지점장은 "부동산으로 큰돈을 번 개인 부자들 중 상당수가 주식이나 펀드 투자로 관심을 돌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개인들의 간접투자에 대한 관심도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4월까지 지수 급등 부담으로 환매에 주력했던 개인들은 5월 이후 다시 펀드에 돈을 맡기기 시작했다.
최근 한 달반 동안 주식형 펀드에 새로 몰린 돈은 모두 8조3166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절반 정도가 국내 펀드에 맡긴 돈이다.
자산운용협회 관계자는 "이달 들어선 매일 3000억원 이상씩 개인 돈이 국내 주식형 펀드로 유입되고 있다"며 "이들 가운데는 과거 2년간 가입했던 적립식 펀드를 올초 환매한 이후 다시 거치식 펀드로 넣는 개인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과열' 목소리 작고 '더간다' 분위기 우세
물론 과열 우려도 적지 않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최근 개인들이 대거 달라붙은 증권주가 초강세를 연출하며 지수 1800 돌파의 주역이 됐지만 외국인들은 대거 차익을 실현하고 있어 다소 불안해 보인다"며 "투자 심리가 꺾일 경우 단기 조정이 나타날 수 있어 위험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대다수 증시 전문가들은 여전히 낙관적인 시각을 고수하고 있다.
SK증권 김준기 수석전략가는 "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조정기를 지나 안정 성장기로 가고 있고,국내 기업의 이익도 지속적으로 개선되며 주가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기업이익과 실적개선 정도(이익모멘텀)를 고려해 코스피지수를 추정한 결과 내년 상반기 고점은 1980포인트로 2000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간별 코스피지수 전망치는 3분기 1630~1830,4분기 1730~1900,내년 상반기 1800~1980포인트로 예상했다.
한국밸류자산운용 이채원 전무는 "17년간 펀드매니저로 지냈지만 개인들의 증시 참여 열기가 이토록 뜨거운 적은 없었다"며 "더구나 개인들 대다수가 묻지마 투자가 아닌 꼼꼼히 따져보는 투자를 하고 있는 만큼 개인이 달라붙으면 꼭지라는 공식이 이번엔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시장 참여자들 중에는 과거 증시를 떠났던 큰손들이 적지 않다"며 "몇몇 알고 지내는 고수들이 '때가 왔다'며 움직이는 것을 보고 시장이 정말 세게 갈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지수가 1800선을 넘어선 이날도 증권사 지점에는 개인 투자자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조병철 대우증권 이촌동지점장은 "투자자들이 주로 '증권주가 더 간다는데 지금 들어가도 괜찮겠느냐','IT(정보기술)주가 2분기 펀더멘털이 좋아진다는 데 저점 매수 타이밍이 아니냐'를 묻는 것으로 봐서 개인들의 투자는 이제 본격화되는 단계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3∼4월까지만 하더라도 지수가 1500선을 넘은 데 대한 부담으로 눈치보기에 급급하던 개인들은 최근 들어 다시 주식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서정광 SH자산운용 투자전략팀장은 "조정을 기다렸던 개인들이 생각을 바꿔 지수가 더 갈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덤벼드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를 증명하듯 개인들의 투자기반을 보여주는 고객예탁금은 14조원을 넘어 사상 최고치에 접근해 있고,신용융자 잔액도 6조원을 넘어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개인 큰손들도 속속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6월 들어 개인의 1억원 이상 대량 주문은 일평균 1만8908건으로 지난 1월 4390건보다 330%나 증가했다.
이로써 총 주문건수에서 1억원 이상 주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1%를 넘었다.
개인 주문 100건 중 한 건은 1억원 이상 대량 주문인 셈이다.
조이선 미래에셋증권 대치지점장은 "부동산으로 큰돈을 번 개인 부자들 중 상당수가 주식이나 펀드 투자로 관심을 돌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개인들의 간접투자에 대한 관심도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4월까지 지수 급등 부담으로 환매에 주력했던 개인들은 5월 이후 다시 펀드에 돈을 맡기기 시작했다.
최근 한 달반 동안 주식형 펀드에 새로 몰린 돈은 모두 8조3166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절반 정도가 국내 펀드에 맡긴 돈이다.
자산운용협회 관계자는 "이달 들어선 매일 3000억원 이상씩 개인 돈이 국내 주식형 펀드로 유입되고 있다"며 "이들 가운데는 과거 2년간 가입했던 적립식 펀드를 올초 환매한 이후 다시 거치식 펀드로 넣는 개인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과열' 목소리 작고 '더간다' 분위기 우세
물론 과열 우려도 적지 않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최근 개인들이 대거 달라붙은 증권주가 초강세를 연출하며 지수 1800 돌파의 주역이 됐지만 외국인들은 대거 차익을 실현하고 있어 다소 불안해 보인다"며 "투자 심리가 꺾일 경우 단기 조정이 나타날 수 있어 위험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대다수 증시 전문가들은 여전히 낙관적인 시각을 고수하고 있다.
SK증권 김준기 수석전략가는 "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조정기를 지나 안정 성장기로 가고 있고,국내 기업의 이익도 지속적으로 개선되며 주가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기업이익과 실적개선 정도(이익모멘텀)를 고려해 코스피지수를 추정한 결과 내년 상반기 고점은 1980포인트로 2000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간별 코스피지수 전망치는 3분기 1630~1830,4분기 1730~1900,내년 상반기 1800~1980포인트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