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750원 선 붕괴를 눈앞에 뒀다.

정부는 환율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시장 개입을 통한 단기 안정화 대책을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18일 원·엔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100엔당 3원80전 떨어진 750원87전을 나타냈다.

이는 1997년 10월8일의 747원94전 이후 최저치다.

원·엔 환율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는 것은 엔화가 일본의 금리 인상 지연 등으로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 반면 원화는 증시 활황과 수출 호조 등을 배경으로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800을 훌쩍 뛰어넘은 주식시장 강세와 달러 약세 영향 등으로 한때 927원50전까지 밀렸으나 정유사의 결제용 달러 '사자' 주문이 유입되고 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928원 선을 회복,전날보다 20전 빠진 928원30전에 마감됐다.

반면 엔·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 일본은행(BOJ)이 금리를 현행 0.50%로 동결한 이후 엔저 현상이 심화되면서 달러당 123.60엔에 거래됐다.

특히 일본은행이 당분간 금리 인상에 신중할 것임을 시사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 수요는 더 많아졌다.

원·엔 환율 하락세가 이어지자 정부는 시장 개입 등을 통한 단기적인 안정화 대책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재정경제부는 이날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현안보고에서 "환율 동향 점검을 강화하면서 투기적 요인 등으로 원화가 과도하게 절상되는 경우 단기 안정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