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현대차노조 정치파업 거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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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말 예정된 현대차노조 불법파업에 대한 반발 기류가 심상치 않습니다. 일부 조합원과 시민단체들은 금속노조의 한미FTA 반대 총파업을 '정치파업'으로 규정하고 거부운동에 나섰습니다. 안태훈 기자입니다.
금속노조가 오는 25일부터 일방적인 정치파업을 강행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에 현대자동차 지부 일반 노조원과 중간 간부는 물론 시민들까지 거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현대차 노조 일부 전·현직 대의원들은 대자보를 붙이거나 유인물을 배포하며 지도부에 파업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김재근 현대차노조 전 대의원 "조합원들 정치파업 강력히 거부하고 있다. 파업강행시 가만히 보고 있지 않을 것이다."
김 씨는 또 "금속노조 지도부가 정파주의에 휘둘려 또다시 정치파업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현장정서를 무시하고 진행하려는 이번 파업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다른 대의원은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명분 없는 불법 정치파업을 찬반투표 없이 강행하려는 금속노조 지도부에 대한 조합원의 반감"이라고 풀이했습니다.
지난 97년 현대차노조 설립 이후 해마다 이어진 파업에 울산시민과 기업들도 실망하고 있습니다.
울산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행복도시 울산만들기 범시민협의회'는 현대차노조가 금속노조 총파업에 동참할 경우 거리홍보에 나서 노조의 부당함을 알리고 회사 앞에서 시위를 벌인다는 계획입니다.
파업에 반대하는 조합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노조 집행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은 "한미FTA가 노동자의 고용문제와 삶의 질을 파괴할 것"이라고 말해 파업은 예정데로 강행될 전망입니다.
한편 윤여철 현대차 사장은 18일 전 직원에게 보낸 가정통신문을 통해 "또 다시 정치파업을 하면 이젠 우리가 설 땅조차 잃는다"며 파업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노조의 생계 수단인 회사가 무너진다면 투쟁할 대상도 사라집니다. 합리적인 노동운동이 절실한 때입니다.
WOW-TV NEWS 안태훈입니다.
안태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