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지원하고 있는 제2금융권의 환승론이 대부업체의 금리 인하 경쟁을 촉발시키고 있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감원이 지원하는 서민맞춤대출안내서비스 '한국이지론'이 지난 11일부터 대부업체에서 연 60%대 금리로 돈을 빌린 고객들에게 연 30~40%대 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환승론을 판매하자 대형 대부업체들이 대출금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대부업계 1위인 러시앤캐시는 지난 12일부터 대출 최고 금리를 연 66.0%에서 54.75%로 최대 11.25%포인트 인하했다.

대부업계 2위인 산와머니 역시 금리 인하 시기와 폭은 결정하지 못했지만 금리 인하를 구체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들 두 업체의 대부업계 시장점유율이 50%에 달할 정도로 높기 때문에 다른 대부업체들도 시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금리 인하 대열에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지론에서 환승론을 판매하는 곳은 현대스위스·스타·솔로몬·삼화저축은행 및 GB캐피탈 등 5개사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부업체 고객이 환승론을 이용하면 대출금리가 약 20%포인트 낮아진다"며 "환승론 이용 대상 고객은 10만~2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환승론을 이용하려면 부채가 많지 않아야 하고,소득 증빙 및 원리금 납부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또 대부업체의 기존 대출이 4건 이하여야 하며 최근 6개월간 연체일이 25일 이내여야 한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