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800포인트에 육박하며 15주 연속 상승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증시의 지난 5월 이후 상승률은 글로벌 증시 중에서도 단연 선두권에 위치하고 있다.

최근 주요국 증시가 소폭 하락 반전했다는 점에서 글로벌 동조화의 범주에서 벗어나 자생적인 상승 기류를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탄탄한 수급과 펀더멘털을 배경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을 넘어 1800포인트대의 새로운 시대가 전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8일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연구원은 거시 경제 사이클의 반등 등 구조적인 변화가 국내 증시의 장기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블 논쟁과 긴축 우려가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중국을 제외할 경우 글로벌 인플레 압력과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는 그리 높지 않다고 판단.

재고순환지표가 3개월째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선진시장 및 신흥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높아져 있는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타겟을 상향 조정할 수 있는 여지도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풍부해진 유동성으로 주도주에서 후발 주자로의 매기 확산이 진행되고 있고, 경기 회복에 따른 실적 호전세가 일부 대기업에서 중소형 부품 업체들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수급과 펀더멘털 양 측면에서 확산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지수 움직임에 크게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지난주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배율(PER)이 11.8배에서 지난 1999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12.5배로 뛰어 올라 부담을 느낄 수 있지만, 이러한 우호적인 환경을 배경으로 지수 상승이 지속되면서 13배 돌파를 향한 제2라운드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주요 증시들 중 기업실적 추정치의 상향 조정 및 주당순익 증가율의 개선도가 가장 높아 6월 한국 증시의 매력도는 글로벌 증시들 중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메리츠증권은 "리스크 대비 누적 수익률 관점에서도 위험도가 낮고 수익률은 높아 외국인들의 관심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7월초 2분기 어닝시즌 도래를 앞두고 펀더멘털 개선과 주가 선반영 과정이 증시에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

이 증권사 심재엽 연구원은 "지난 10년간 저항선 역할을 해온 PER 10~11배를 통과한 후 이렇다할 저항성은 없는 상황"이라면서 "경험적으로 본다면 90년대 후반 저항선 역할을 했던 15배 수준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감안하면 PER 13배를 향한 지수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단기적인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가파르다는 점에서 속도조절의 필요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남아있다.

중국의 추가 긴축 가능성과 국제유가가 연중 최고치에 근접해가고 있다는 점 등이 경계 요인으로 꼽힌다.

동부증권 임동민 연구원은 "폭발적인 유동성 증가에 따른 랠리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조심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가 투기가 되고, 투기가 과열을 부르고 결국 버블로 이어지는 유동성의 속성을 감안할 때 '유비무환'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