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식시장에선 M&A 가능성이 재차 부각되며 통신주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15일엔 LG텔레콤LG데이콤 등 LG그룹 계열 통신주들이 나란히 상한가에 오르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통신주들의 이러한 상승세에 대한 증권업계의 시각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18일 JP모건증권은 최근 SK텔레콤이 케이블 SO들과 파트너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LG그룹의 하나로테렐콤 인수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LG그룹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할 경우 윈윈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JP는 "LG파워콤이 마케팅 공세를 다소 늦출 수 있어 LG데이콤의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끌어낼 수 있으며, 투자설비 비용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그룹이 하나로를 인수할 경우 가장 큰 수혜는 LG데이콤이 입게 될 것이라며 선호주로 제시했다.

동양종금증권 최남곤 연구원도 LG그룹과 하나로텔레콤의 M&A 가능성이 통신주들의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결합서비스 시행이라는 제도 개선이 통신업계의 합종연횡을 가속화시킬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

여기에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면서 통신주들이 그 동안 벗어나지 못했던 과매도 국면에서 탈피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통신업체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0.9배로 시장 평균 12.7배에 비해 크게 할인돼 있다"면서 "해외 통신주들과 비교해도 할인폭이 크다"고 지적했다.

하반기 이후 마케팅 경쟁 완화 등을 감안할 때 긍정적인 접근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소문에 기댄 주가 상승은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통신업계의 M&A설은 잊을만하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데다, 불확실성이 여전해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이끌 모멘텀이 되긴 힘들다는 지적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확실치 않은 M&A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펀더멘털 개선 여부에 따라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우증권도 통신주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부각되며 주가가 오르긴 했지만,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시장 대비 밸류에이션 할인폭 축소에 따른 주가 상승은 가능하지만 내적인 주가 상승 요인이 강하게 작용하는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업계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도 아직은 주가에 반영되기 이르다고 덧붙였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최근 주가 강세를 감안해 일부 통신주에 대해선 차익 실현에 나서라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LG텔레콤의 경우 펀더멘털이 뒷받침되지 않은 주가 상승이란 점에서 매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골드만삭스증권은 실적 개선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차익실현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판단했고, 씨티그룹은 밸류에이션 매력이 사라졌다며 매도를 권고했다.

이런 엇갈린 분석 속에 통신주들의 주가도 혼조양상을 보이고 있다.

오전 9시52분 현재 SK텔레콤은 6500원(3.13%) 상승한 21만4500원으로 사흘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LG데이콤도 4% 넘게 뛰어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고, KTF 역시 1%대의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코스닥 시장에서 LG텔레콤은 1만1750원으로 2% 넘게 밀려나고 있고, 하나로텔레콤도 1.7% 하락 중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