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인기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의 종방을 앞두고 표절시비가 불 붙었다.

지난 15일 KBS 공모 작가 출신인 류경옥씨가 이 드라마의 작가 김수현씨를 상대로 저작권 분쟁 조정신청서를 내자 김수현 작가 측이 18일 바로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나섰다.

류씨는 '내 남자의 여자'의 내용 중 파격적인 불륜으로 시작되는 도입부와 주요등장인물의 갈등구조, 구체적인 사건전개 등이 '옥희, 그 여자'와 유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대해 이 드라마의 공동제작사인 세고엔터테인먼트 이준호 부사장은 이날 "김수현 작가가 굉장히 분노하고 있다"며 "오늘 바로 변호사에게 의뢰해 빠른 시간내에 무고 및 명예훼손, 허위사실유포 등으로 고소하겠다"고 말했다.

고질적인 연예계의 표절 시비가 또 한차례 주목 받고 있는 것이다.

'내 남자의 여자'는 최근 3주연속 TV 전체 시청률 1위를 달릴 정도로 인기 드라마인데다 작가 역시 방송계의 거물 김수현이란 점에서 시청자들의 흥미를 더 한층 자극하는 느낌이다.

이와관련, 김수현 작가는 류경옥씨의 표절 주장에 대해 이미 지난 5월10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당시 상황과 관련한 입장을 올려놓은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제목은 '완전히 황 그린 날입니다.'로 전문은 다음과 같다.

점심 먹고 내려와 커피 만들어 마시려던 참에 걸려온 전화를 딸 아이가 받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네 누구시죠?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누구시냐구요, 최현경씨요?" 방송작가 최현경씨가 무슨 일로 전화를 했을까 하며 받았는데 '최현경'을 사칭한 '유 모모라는 사람이었습니다.
왈칵 불쾌해져서 "최현경씨라 그러지 않았어요?" 했더니 "아 누가 바꿔준 겁니다"하는 대답이 돌아왔는데,각설하고 이 유모모 씨는 몇몇 작가들 몇갠가의 드라마가 모두 자기 작품을 표절했다고 몇차롄가 전화를 했던 적이 있었고, 마지막 전화에서는 내가 "그런데 참 이상하네요..어떻게 모두들 당신의 작품을 표절할까요.한 두 개도 아니고"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그 사람 왈 자기 시납시스와 파워포인트가 기가 막히기 때문이라고 했었는데, 저작권을 찾는 일은 본인이 하는 일이고 소송비용 만만치 않으니 대화로 타협점을 찾으라고 해 주었었습니다. 도대체 파워포인트라는 게 뭡니까라는 질문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뒤에 또 걸려왔던 전화는 작업 중이라 하고 간단하게 끊었었고 그 훨씬 전 통화에서는 자기 집이 어쩌고 저쩌고 돼 있는데 나더러 그 집을 사 달라는 얘기도 했었습니다.

또 각설하고 오늘 전화의 요지는 '내 남자의 여자'가 자기 작품의 표절이라는 거였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지금껏 쌓아놓은 명성이 하루 아침에 와르르르 될 수도 있으니 알아서 기라는 거였는데...

성격이 누굴스럽지 못한 나는 이럴 때 머리 뚜껑 열리는데 천분의 일초도 안 걸립니다. 뭐에 근거해서 그런 말을 하냐고 했더니 '수앤영'제작 본부장한테 자기 시납시스 두 편이 갔고 그 본부장이 읽었다고 했습니다.

말하자면 수연앵 제작본부장이 본 시납을 갖다가 '내 남자의 여자'를 만들었다는 얘기죠. 일방적으로 전화 끊고 확인해본 결과, 처음에는 이름을 기억 못하더니 아 어떤 할머니가 한번 왔었어요. 시납시스를 받은 건 아니고 이메일로 보냈는데 잠금장치를 해서 못봤구요 그 사람이 열어줘 봤는데 재미없어서 안되겠다고 해서 보냈습니다. 그거 전혀 다른 얘긴데요? 했습니다..

이 얘기를 왜 여기다 풀어 놓느냐 하면 만에 하나 이 유모모씨가 엉뚱하게 나를 저작권 침해로 솟장을 접수시켜 골 아프게 할 수도 있고, 어떤 마음 좋은 기자가 기사꺼리로 덥석 물 수도 있을 것도 같아서...

첫째/ 회원 여러분 놀랠 필요 전혀 없고 둘째/ 기자 양반 중에 껀수다 하고 확인과정 없이 기사로 풀었다가는 성질 고약한 할매한테 혼난다는 얘기를 하고 싶어서 입니다.

자다가 오물 뒤집어쓰고 흐트러진 리듬 때문에 작업은 완전 물건너가고 오늘 하루 황 그렸습니다. 분해 죽겠습니다. 살다보니 참 별일을 다 당합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