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시장에서도 웰빙 열풍을 반영,순한 맛의 기능성 맥주 경쟁이 촉발됐다.

국내 맥주시장을 6 대 4로 양분하고 있는 하이트맥주와 오비맥주가 몸에 좋은 성분을 지닌 저도(低度) 맥주를 각각 내놓고 판매 경쟁에 본격 돌입한 것.

하이트맥주는 국내 최초로 식이섬유가 함유된 4.0도 짜리 'S맥주'를 18일 출시했다.

오비맥주가 지난해 9월 내놓은 4.2도 짜리 저탄수화물 맥주인 '카스 아이스라이트'가 만만찮은 반향을 일으키자 반격에 나선 것.4.5도인 하이트와 카스 등 국내 주류 맥주에 비해 도수가 낮은 '순한 맥주'로는 1995년 오비맥주의 카프리(4.2도)와 1997년 하이트맥주의 엑스필(4.1도)이 경쟁했다.

그러나 단순히 도수만 낮춘 순한 맥주였던 것에 비해 이번에는 기능성 맥주인 데다 수요층도 확대됐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S맥주는 과다한 체내 영양분 흡수를 억제하고 장 운동을 촉진시켜 체형 관리에 도움을 준다는 식이섬유를 포함했고,카스 아이스라이트는 기존 맥주보다 탄수화물 함량을 절반으로 낮춰 포만감을 없앴다는 게 두 회사의 주장이다.

김지현 하이트맥주 사장은 이날 "S라인 M라인 등 웰빙과 건강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는 요즘 'S맥주'는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급 수입 맥주가 증가하고 여성 음주 인구가 늘면서 '웰빙 맥주'에 대한 수요도 생겨나고 있다는 의미다.

카스 아이스라이트는 지난해 9월 출시 후 올 5월 말까지 전체 맥주시장의 2% 선인 총 171만 상자(500㎖들이 20병 기준)가 팔렸다.

점유율 변화가 거의 없는 맥주업계에서는 상당한 실적으로 해석된다.

두 제품은 국내에 기능성 맥주 붐을 몰고 올 전망이다.

일본의 경우 삿포로맥주의 '나마시보리화이바'와 기린맥주의 '몰트스쿼시' 등 식이섬유 맥주들이 대거 나와 있다.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양사는 'S맥주'와 '카스 아이스라이트맥주' 마케팅을 위해 소비자들이 많이 모이는 전국 대도시 중심가에서 시음행사를 펼칠 계획이다.

특히 하이트맥주는 식이섬유 음료 '미에로화이바'와 공동 마케팅을 진행해 기능성 맥주임을 부각시킬 예정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