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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과 함께] 현장에서 만난 中企人 : 허대영 넥스트인스트루먼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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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CD 및 반도체 장비 생산업체인 넥스트인스트루먼트 허대영 대표는 서울 사무실과 천안·오산공장을 하루에도 많게는 두 번씩 다니느라 눈코뜰새 없는 빡빡한 일정을 보내고 있다.

    허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지난해 10월 이 회사를 인수하면서부터다.

    장비 테스트를 위해 오산공장 연구소에 들어설 때면 끝날 때까지 몇 시간이고 연구원들과 함께 자리를 한다.

    허 대표는 "이 분야 문외한으로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다"며 "새로운 분야의 사업을 배우면서 일하는 게 신바람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오는 2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NCB네트웍스'로 변경한다.

    허 대표는 당초 LCD 및 반도체 장비와는 거리가 멀었다.

    LG전자 영상사업단 출신인 허 대표는 외국 영화 수입 및 극장 배급과 영화 비디오 제작·유통을 하는 베어엔터테인먼트를 1992년 설립하면서 사업가의 길로 들어섰다.

    이 회사는 최근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을 제작하는 등 한국 영화 제작 및 극장 배급에 주력하고 있다.

    허 대표는 지난해 195억원의 매출을 달성,엔터테인먼트 업계 톱 자리에 올려 놓는 사업 수완을 발휘했다.

    허 대표는 이어 2000년 7월 영화 제작 등 영상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센츄리온기술투자를 설립했다.

    그동안 멀티미디어조합(80억원),영상조합(100억원),영상서비스조합(100억원),영상3호조합(252억원) 등을 잇따라 결성하면서 영상 펀드 분야 대표 투자법인으로 키웠다.

    허 대표는 "현재 700억원 이상의 영상 관련 투자조합을 운용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 7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PEF) 및 300억원 규모의 벤처기업 M&A(인수·합병) 펀드를 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영화 제작 및 영상 투자조합 운용을 전문으로 해오다 제조업에 뛰어든 것에 대해 허 대표는 "새로운 도전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조업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새로운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넥스트인스트루먼트를 인수한 허 대표는 그동안 일본 업체가 독점 공급해 온 반도체 웨이퍼 증착을 위한 열처리 장비 '퍼니스'를 국산화했다.

    이 장비는 한 번에 300mm 웨이퍼 100장을 고밀도 증착하는 장비다.

    이달부터 양산에 들어가 국내는 물론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대만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허 대표는 "이번 퍼니스 개발로 태양전지 제조 장비 분야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며 "앞으로 대체에너지 개발로 부각되고 있는 태양에너지 장비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매년 매출액의 5%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연구개발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LCD 및 반도체 분야의 특허 및 실용신안만 모두 21건에 이른다.

    특히 이 회사는 최근 들어 유전개발 사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미국의 유전개발 업체 인수를 통해 유전개발 사업에 뛰어들겠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인 협의가 이뤄지고 있어 조만간 공식 계약을 하면 또 하나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허 대표는 올 1월부터 벤처기업협회 부회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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