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에 따라 고객예탁금이 하루 새 1조원 이상 늘어나는 등 시중 부동자금이 증시로 대거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고객예탁금은 지난 18일 기준 15조352억원으로 전날보다 1조25억원이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객예탁금이 하루에 1조원 이상 늘어난 것은 작년 4월 이후 1년2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증권업협회 관계자는 "최근 증시 활황에 힘입어 고객예탁금이 전 증권사에서 고르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며 "하루 동안 1조원 이상 늘어난 사례는 2000년대 들어 네 번째"라고 설명했다.

고객예탁금은 지난 4월 초 10조원 수준을 보였지만 4월 중순 11조원대로 늘어났으며 5월 말께 13조원을 넘어선 이후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이달 들어 2조원 가까이 급증했다.

또 최근 삼성카드 상장을 위한 공모에서 우리사주조합 배정분 240만주와 국내 기관투자가 배정분 360만주에 대한 청약이 모두 실권주 없이 이뤄지고,넥스트칩의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주 일반청약 경쟁률이 970.43 대 1을 기록하는 등 공모주 청약에도 시중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1주일 새 주식형펀드 수탁액이 2조원 가까이 불어나 총 수탁액이 60조원에 육박하는 등 증시로의 자금 이동은 가속화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업 실적 호전 속도와 증시로의 자금 유입 추세를 감안할 때 증시 오름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우려도 커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