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프레소 북 머신' 등장

복사나 인쇄가 쉽지 않고 기기간 호환성 문제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시장의 개화가 늦어졌던 전자책(e-Book) 시대가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다양한 기술개발로 조만간 활짝 열릴 전망이다.

20일 국내 전자책 업계에 따르면 주문형 책을 표방해온 미국의 온디맨드북스(OnDemandBooks.com)는 최근 인쇄시간이 5분 내외인 `에스프레소 북 머신'이라는 주문형 책 자판기를 선보였다.

전자책(페이퍼백)을 즉석 인쇄할 경우 종이책과 달리 글자의 크기를 개인의 기호에 따라 쉽게 조절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와는 별도로 구글은 전 세계 주요 도서관 자료들을 모두 스캔해 구글 데이터베이스화하는 계획을 추진중이며, 나아가 스캔한 이미지로부터 책의 내용을 추출해 디지털화하는 독일의 `오크로푸스' 광학 문자인식 기술에도 투자하고 있다.

아울러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도 컴퓨터나 전자책용 전용 기기에서 손쉽게 다운로드 방식으로 책을 받아보는 출판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일본의 소니는 `소니 리더(Sony Reader, http://products.sel.sony.com/pa/PRS)'라는 전용 리더기를 개발했고, 후지쓰의 자회사인 후지쓰 프론테크가 전자책으로 활용 가능한 휴대용 정보 단말기를 선보였다.

`플레피아'(FLEPia)라는 이름의 이 단말기는 12mm 두께에 신문 1년 분량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메모리를 갖고 있다.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플레피아는 A5용지 사이즈(148 X 210㎟)와 A4 사이즈(210 X 297㎟)의 두 가지 버전으로 제공된다.

가격은 A5 사이즈가 15만엔, A4 사이즈가 25만엔이다.

국내에서도 신규 아파트 입주민을 위한 전자책 도서관 서비스가 각광을 받으면서 지난 한해 20억원에 불과하던 전자책 시장이 올 상반기중 약 100억원 규모를 기록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최근 부산 u시티, 대전 퓨처렉스, 송도, 파주, 동탄, 광교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그동안 대형 건설업체를 중심으로 이뤄지던 전자책 도서관 구축사업이 중소건설업체들에까지 확산되면서 아파트 전자책도서관 시장이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전자책 업계 선두인 북토피아(www.booktopia.com) 오재혁 대표는 "그동안 PDA 보급 지체와 저작권 등의 문제로 활성화되지 못했던 전자책 시장이 전세계적으로 개화될 조짐"이라며 "국내에서는 특히 IT강국의 특성에 맞게 휴대전화를 통한 전자책 다운로드 시장이 점차 자리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또 "전자책 시장이 활성화되면 종이책 위주의 도서관 대출 시스템도 크게 변화하고, 출판 유통구조의 변화로 저자가 직접 독자에게 책을 판매하는 저자 직판방식도 성행할 것"이라며 "컴퓨터 게임에 익숙한 젊은 독자들도 미래의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현성 기자 rhe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