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신규 설립 허용 방침에 따라 증권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주를 둘러싼 외국계와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팽팽한 힘 겨루기가 진행되고 있다.

우리금융 등 은행주들이 외국계 창구를 통해서는 대량 순매도가 진행 중인 반면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투자가들은 순매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투자가들은 매수세를 유입시키며 기관을 지원사격 중이다.

이같은 주체별 엇갈린 매매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업종 지수는 6% 가까이 급등하고 있다.

20일 오전 10시3분 현재 은행업종 지수는 전날보다 5.90% 오른 407.01을 나타내고 있다. 증권 및 보험업종 지수는 동반 하락중이나, 금융업종 지수는 은행주 상승 덕분에 2%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시각 외국계 창구를 통해서 부산은행과 우리금융이 가장 많이 순매도 되고 있다. 각각 60만주 가량 매도 우위를 기록 중이다.

기업은행 신한지주 국민은행 하나금융지주 등도 20만주 이상의 물량이 출회되며 그 뒤를 잇고 있다.

그러나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투자가들은 4거래일 만에 은행주를 사들이며, 현재 300억원 가까이 은행주를 매집 중이다. 기관의 매매비중에서 14.3%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개인투자자들도 M&A 이슈와 증권사 신규설립 허용 기대감으로 329억원어치 은행주를 순매수하고 있다.

이러한 기관 및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 유입에 힙입어 은행 주가는 일제히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증권사 신규진입 허용 방침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고 있는 기업은행은 1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기업은행은 전날보다 10.24% 오른 2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장중 한때 2만1500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갈아 치웠다.

우리금융(6.15%)과 하나금융지주(5.17%) 부산은행(4.06%) 신한지주(3.56%) 국민은행(4.67%) 등도 4~5%대의 높은 주가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