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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운전 단계에 돌입한 '한국형 틸팅열차 연구개발사업'에서 첨단 신소재 개발업체인 ㈜한국화이바(대표 조문수 www.fiber-x.com)의 기술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2003년부터 사업에 참여한 이 회사는 '5면 일체 성형방식 복합재 철도차량 차체 제작기술'을 개발해 한국형 틸팅열차에 적용하는 개가를 올렸다.

이 기술은 탄소섬유 복합소재를 활용해 23m 길이의 철도차량을 일체형으로 만드는 제작방식으로,철도분야에서는 세계 최초로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탄소섬유 복합재 철도차량은 스테인리스나 알루미늄 등의 금속재 철도차량보다 차체 무게가 무려 40%나 가볍다.

이 때문에 열차 속도를 높이고 에너지 비용을 절감시킨다.

또 조립공정을 단순화시켜 제작 원가를 낮추는 효과도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조문수 대표는 "복합소재로 일체형 열차를 만든 것은 독일과 일본 등 철도 선진국에서도 아직 실용화되지 못한 기술"이라며 "독자기술로 새로운 영역에 도전했다는 데 긍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화이바는 이 기술로 4개의 특허를 획득했으며,지난해 과학기술부로부터 신기술 인증(NeT)을 획득했다.

이 회사는 철도차량 차체 조립설계 외에도 열차 실내내장,냉난방,의자 및 출입문 설계 등의 기술개발을 맡아 발군의 실력을 뽐냈다.

항공기형 선반을 국내 처음으로 철도차량에 도입했고,내수성이 우수하고 가벼운 복합재 바닥판도 직접 개발했다.

또 전기식 도어시스템 도입과 승객 위주의 열차 내 공간구성 등으로 신개념 차세대 열차를 만들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조 대표는 "틸팅열차에 쓰인 일체형 제작기술은 해외 수출 전망도 밝다"며 "앞으로 국가적 지원과 각 기관과의 협력으로 기술력을 브랜드화하는 작업을 통해 활발한 해외진출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72년 설립된 ㈜한국화이바는 지난 35년간 첨단 신소재개발의 외길을 걸으며 한국 유리섬유 업계를 이끌고 있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