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올해 대표적인 소외주로 꼽힌다.

올해 초 8만4900원이던 주가는 지난 4월 말 7만4300원까지 하락했다.

이후 뚜렷한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주가는 연초에 비해 소폭 오른 수준에 그치고 있다.

모비스의 주가가 부진했던 것은 현대차의 실적부진에 따른 부품 단가인하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실제 모비스는 지난해 하반기에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줄어들면서 시장의 우려를 증폭시키기도 했다.

이는 중국공장에서 현지 부품사용이 늘면서 중국행 수출물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 말과 연초부터 가동에 들어간 슬로바키아와 인도공장에 대한 수출증가로 수익성이 다소 개선될 전망이다.

실제 모비스는 1분기에 무난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어느 정도 해소시켰고 하반기 전망도 밝다.

신영증권은 최근 현대모비스를 6월의 추천종목으로 꼽으며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제시했다.

이 증권사는 "완성차업체들의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모듈부문의 영업이익률은 5%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속성장이 보장된 AS부품 사업부의 영업이익 비중이 70%인 점을 감안하면 주가는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우려했던 모듈사업부문의 수익성은 하방경직성을 확보한 반면 AS부품 부문은 실적개선이 지속되고 있어 꾸준한 성장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지주사 전환 전망에 따른 할증효과도 기대된다.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연구원은 "모비스의 지주사 전환은 단기적으로 실현가능성이 낮다"며 "그러나 현대차의 최대주주인데다 정몽구 회장이 7.9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지주사 전환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할증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구조가 안정화되면서 모비스가 성장주에서 자산주로 변신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CJ투자증권은 "모비스는 꾸준한 이익창출로 PBR(주가순자산비율)가 역사적 최저수준인 1.8배까지 떨어진 상태"라며 "자산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