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회동의 북촌미술관이 개관 3주년 및 한·중 교류의 해를 기념해 '중국칠기 명품전'을 연다.

20일 개막해 다음 달 15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에는 송·원대부터 명·청 시대를 아우르는 칠기명품 70여점이 전시된다.

전시품들은 북촌미술관이 수집한 중국칠기 가운데 대표적인 것을 엄선한 것으로 중국의 박물관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희귀품.

이번 전시는 중국 칠기의 다양한 형태와 제작기법 및 용도 등을 비교·연구할 수 있는 자리다.

송대 칠기류로는 13~14세기 작품인 자칠장방형접시(紫漆長方形盤)와 자칠화형접시(紫漆花形盤) 등이 대표적이다.

10개 꽃잎을 가진 자칠능화형합(紫漆稜花形盒)과 정교하고 다양한 나전기법을 동원한 흑칠나전누각인물문합(黑漆螺鈿樓閣人物文盒) 등은 원대에 접어들면서 화려해지는 양식을 보여준다.

명대(明代) 유물로는 '조전쌍용문합(雕塡雙龍文盒)'과 고사리 줄기처럼 돌돌 말린 곡선의 연속문을 새긴 척서(剔犀)칠기류가 주목된다.

나전을 이용한 종합적 장식기법을 보여주는 육각형의 '흑칠나전산수인물문접시'(17~18세기),관복에 부착됐던 흉배 등 청대 작품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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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