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옥은 “4개월간 지수로 살면서 지수라는 역할과 동일시되어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며 “자기가 모든 것을 걸고 살았던 어떤 사람으로부터 외면당한 건데, 그 고통이 마음으로 느껴져서 지수역을 하는 내내 많이 힘든 시기가 있었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배종옥은 “많은 중년의 주부들이 저희 드라마 이야기에 공감해 주셨던 것 같다”며 “지금 당장 닥친 일은 아니어도 ‘아, 그럴 수 있겠구나. 그렇게 되면 어떡하지?’ 그런 의미를 좀 받아들이신 것 같고 그 안에서도 지수를 자기와 동일시했던 부분들이 있지 않았나 싶다.”고 말을 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김수현 선생님께서 족집게로 뽑아내듯이 잘 표현해 주셔서 아프기도 하고 기분좋기도 하고, 또 충격적이기도 하고 그런 감정들을 시청자들이 같이 느끼시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백지연 앵커는 극중 친구 화영을 나중에는 보듬어주기도 했는데, 실제 연기하면서 공감했는지 물었고, 배종옥은 “사실 처음에는 좀 공감이 안 됐는데,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용서하는 게 드라마 중후반을 이루는 가장 큰 감동의 라인이었다”며 “인생 전반에 걸쳐서 딱 지금이 아니라 나이 들어서 생각한다면 ‘그럴 수도 있지 않나?’‘아, 그럴 수도 있지’ ‘내가 저지른 일이 아니라고 해서 그럴 수 없다고 어떻게 내가 감히 판단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며 “큰 쪽으로 생각했을 때 가능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백 앵커는 “화영이 밉지는 않았느냐?”고 넌지시 물었는데 “때로는 밉기도 했는데 때로는 참 공감이 가면서 불쌍하기도 했어요”라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한편, 방송내내 화제를 몰고왔던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는 6월 20일 오후 6시 30분부터 SBS 1층 아트리움에서 종방연을 가지는 걸로 지난 4월 2일부터 시작한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다.
'내 남자의 여자'는 40대 주인공들의 불륜 스토리로 한국 30~40대 여성 시청자들은 브라운관으로 끌어모았으며 '국민언니' 하유미, 김희애의 변신 등 숱한 화제를 낳았다.
소재는 불륜이었으나 결국 모두를 눈물짓게 하는 마음아픈 사랑이야기에 시청자들도 애틋한 연민을 느끼게 해주었다.
가정의 참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인생 자체를 되돌아볼 수 있게 해준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의 종영에 많은 시청자들은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