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롱아이언은 가라.'

골프백에 구색용으로 넣고 다니던 롱아이언을 '하이브리드클럽'으로 대체하는 골퍼들이 늘고 있다.

롱아이언과 비슷한 거리를 내면서도 다루기 쉬운 클럽을 한두 개씩 넣는 것이 요즘 추세다.

하이브리드(hybrid)는 원래 '잡종,혼혈'이란 뜻으로 '하이브리드 클럽'은 우드와 아이언의 장점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우드처럼 넓적하게 생긴 '우드형' 및 아이언과 비슷한 '아이언형' 등 크게 두 종류로 나눠진다.

생긴 모양이 '고구마'처럼 길쭉하다고 해서 일부 골퍼들은 '고구마클럽'이라 부르기도 한다.

주요 클럽 메이커들은 '하이브리드클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새로운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치기 쉽게 설계한 제품
=클리브랜드의 '하이보어' 하이브리드클럽은 편하게 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헤드를 넓게 해 미스샷을 줄이고 헤드 아래쪽에 무게중심을 둬 볼을 쉽게 띄울 수 있게 한 것.'아이언 우드'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로프트 16도부터 31도까지 6종류를 1∼6번 아이언으로 명명했다.

캘러웨이의 'X-하이브리드'는 헤드 밑바닥인 '소울(Sole)'부분을 독특하게 설계해 까다로운 라이에서나 러프에서 탈출이 쉽도록 설계했다.

한국인 체형과 스윙패턴에 맞춘 '한국형 샤프트'를 장착한 점이 주목된다.

핑이 내놓은 '랩쳐 하이브리드'는 부드럽고 가벼운 샤프트를 사용,아마추어 골퍼들이 편하게 쓰도록 고안된 제품이다.

◆컨트롤과 방향성 중시한 제품= 킹코브라는 아이언처럼 컨트롤할 수 있다는 '배플러 DWS'를 출시했다.

샤프트도 아이언처럼 정확성을 고려한 제품을 채택했다.

'g-3 로얄 콤보 골드 미드포스'를 내놓은 다이와는 힐과 토우 사이를 더 길쭉하게 만들어 비틀림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 방향성을 좋게 했다.

샤프트의 반발력을 헤드까지 잘 전달해 안정감 있는 샷을 구사하도록 한다.

핑의 'G5'는 로프트(16,19,22,25도)별로 헤드 내부에 각기 다른 웨이트 패드를 삽입해 각 클럽의 특성을 최대한 살렸다.

브리지스톤의 '투어스테이지 X-UT'는 편안함과 컨트롤을 동시에 충족시키면서 높은 탄도로 핀을 노릴 수 있게 만든 '공격형 하이브리드 클럽'이다.

◆거리 증대에 초점을 맞춘 제품=타이틀리스트의 'PT 585·H™'는 소울 부분에 20g의 텅스텐 웨이트를 삽입,탄도를 높이고 비거리 증대를 꾀했다.

테일러메이드의 '버너 레스큐'는 관성모멘트(볼이 헤드 중심에 비켜맞을 경우 헤드가 뒤틀리는 것에 대해 저항하는 힘)를 높여 비거리를 늘렸다.

'슬링샷 하이브리드'를 선보인 나이키골프는 헤드 뒷부분에 두꺼운 '슬링백'을 부착,공을 높게 띄울 수 있도록 했다.

미국 골프매거진에서 최고의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선정된 클리브랜드의 '할로'는 롱아이언보다 5∼6야드 더 나가도록 제작됐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