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인지역 중소 레미콘 회사들은 20일 "시멘트 회사들이 벌크시멘트(포장하지 않은 시멘트) 공급을 재개하지 않으면 22일부터 레미콘 공장을 전면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두 업계가 이날까지 해법을 찾지 못할 경우 수도권 건설 현장에 레미콘 부족 사태로 인한 공사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경 18일자 A1,16면 참조


서울·경인레미콘조합연합회 소속 80여개 회원사 대표들은 이날 긴급 모임을 갖고 이같이 결정한 뒤 시멘트 업계에 통보했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공급을 중단한 회사들에 '선(先)공급 재개 및 후(後)협상'안을 제시했으나 거부됐다"며 "입장차만 확인한 만큼 공장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회원사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장 폐쇄 결의에 참여한 업체들이 서울과 경기도에 공급하는 레미콘은 3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 성신 쌍용 동양 등 주요 시멘트 회사들은 이달 초 원가 인상을 이유로 t당 평균 4만7000원대인 벌크시멘트 가격을 t당 5만5000원으로 8000원가량 올려 지난 3월부터 소급 적용해줄 것을 레미콘 업체에 요구했다.

그러나 일부 레미콘 업체들이 응하지 않자 지난 14일부터 삼표 아주 유진 등 대형 레미콘사들을 비롯해 국민 남성 등 중소 규모 레미콘사 등 7개사에 대한 시멘트 공급을 순차적으로 중단했다.

레미콘 업계는 그러나 't당 6000원을 넘는 가격 인상은 절대 불가'라는 당초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이와 관련,21일 오전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등 레미콘 생산 관련 3개 단체 대표와 쌍용 동양 성신 등 3개 주요 시멘트 회사 대표와 회의를 열기로 하는 등 긴급 중재에 나섰다.

이계주/이관우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