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대구 도심인 동성로에서 롯데영플라자의 개점을 앞두고 이 일대 상가들이 크게 동요하는 등 대구 도심상권의 재편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20일 대구 유통업계에 따르면 3600평 규모의 롯데 영플라자 오픈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구 중심상권인 동성로 일대의 상가 임대료가 하락하는 등 이 일대 상권이 일대 혼란을 겪고있다.

특히 부도심 지역의 대형마트 입점 등으로 고객 및 매출 감소로 고전해 온 패션점 밀집지역인 동성로 '야시골목'을 중심으로 한 일부 패션상가들은 권리금마저 사라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액슨밀라노 갤러리존 등 이 일대의 대형 패션쇼핑몰들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되면서 이미 영업난을 겪고있는 일부 업체는 폐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구의 경우 미시족들조차 영패션에 대한 취향이 높은 점을 감안할 때 롯데영플라자 입점과 함께 동성로 일대 기존 로드숍의 경우 40~50%,대형업체도 30%가량의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외국계 펀드가 인수한 연건평 2만6400여평 규모의 밀리오레도 연내 동성로 인근에서 새로 개장할 예정이어서 대구 도심상권 개편은 가속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동성로 북동편에 위치할 밀리오레는 현재 호텔과 유통업의 사업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밀리오레는 이랜드 세이브존 등 패션아울렛으로 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업계에서 내다보고 있다.

이들 대형 유통시설이 모두 들어서게 되면 다른 도시에 비해 이미 유통시설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을 받고있는 대구 현실을 비춰볼 때 도심지역 중소형 상가들은 고전을 면치못할 것이라는 게 대구 유통업계의 분석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전국 지역 총생산 최하위 도시인 대구의 백화점 매출이 지난해 1분기 이후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롯데영플라자와 브랜드의 70%를 공유하고 있는 롯데대구점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구=신경원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