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 공세에 힘달린 개미… 코스피·코스닥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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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 상승에 따른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밀려났다.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4.06P(1.33%) 급락한 1783.79로 마쳐 1800선은 물론 1790선마저 하회했다. 닷새 만에 하락이다.
오름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연일 계속된 외국인들의 차익실현 공세에 결국 약세권으로 밀려났고, 1800선 사수 여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하지만 외국인들과 팽팽한 힘겨루기를 이어온 개인 투자자들이 오후 들어 몸을 사리면서 낙폭이 확대돼 한때 1778포인트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외국인은 이날 3053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하며 사흘째 '팔자'를 이어갔다. 이달 들어 외국인들이 팔아치운 물량만 2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 투자자들은 1010억원을 순매수하는데 그쳤고, 눈치를 보던 기관은 오후 들어 매수 강도를 늘리며 1142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프로그램은 막판 404억원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금융당국이 증권사 신설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란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증권업종이 10% 넘게 떨어졌다.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시현했지만, 은행만이 홀로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1% 넘게 내렸고 POSCO와 현대중공업, SK, LG필립스LCD의 주가도 떨어졌다. 반면 한국전력, SK텔레콤, 현대차 등은 선전했다.
대우증권,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주들도 크게 밀려났고, 서울증권, NH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주들 중에서는 하한가 종목이 쏟아졌다.
한국코트렐과 동양강철 등은 급락장 속에서도 가격 제한폭까지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국민은행과 신한지주, 우리금융 등은 4~5%대의 강세를 나타냈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코스닥 시장은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종가는 22.70포인트(2.77%) 내린 797.27. 지난 15일 800선을 상향 돌파한 후 나흘 만에 다시 반납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568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332억원 매도 우위로 닷새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기관(-224억원)은 사흘째 순매도를 이어갔다.
NHN과 LG텔레콤, 아시아나항공, 메가스터디 등이 뒷걸음질쳤고 키움증권은 하한가 근처까지 곤두박질쳤다.
LG데이콤측이 인수에 관심이 없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지면서 하나로텔레콤이 8.2% 급락했다. 반면 다음은 2% 상승하며 시가총액 1조 클럽에 합류했다. SK텔레콤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가 됐다고 밝힌 에이디칩스가 상한가에 올랐고, 엔텔스는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으며 상장 첫날을 산뜻하게 마무리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6개를 비롯해 175개 종목이 상승했다. 하락 종목 수는 634개.
코스닥 시장에서도 27개 종목이 상한가에 오르는 등 222개 종목이 강세를 시현했지만, 하락 종목 수 735개에는 크게 못미쳤다.
이날 SK증권은 "그 동안의 주가 상승 속도가 다소 과해 보인다"면서 "하반기에는 강약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정 부분 차익을 실현할 것을 권고하면서 지난해 7월 이후 유지해온 비중확대 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은 "기다리던 조정이라는 점에서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면서 "장기적인 주가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4.06P(1.33%) 급락한 1783.79로 마쳐 1800선은 물론 1790선마저 하회했다. 닷새 만에 하락이다.
오름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연일 계속된 외국인들의 차익실현 공세에 결국 약세권으로 밀려났고, 1800선 사수 여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하지만 외국인들과 팽팽한 힘겨루기를 이어온 개인 투자자들이 오후 들어 몸을 사리면서 낙폭이 확대돼 한때 1778포인트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외국인은 이날 3053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하며 사흘째 '팔자'를 이어갔다. 이달 들어 외국인들이 팔아치운 물량만 2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 투자자들은 1010억원을 순매수하는데 그쳤고, 눈치를 보던 기관은 오후 들어 매수 강도를 늘리며 1142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프로그램은 막판 404억원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금융당국이 증권사 신설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란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증권업종이 10% 넘게 떨어졌다.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시현했지만, 은행만이 홀로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1% 넘게 내렸고 POSCO와 현대중공업, SK, LG필립스LCD의 주가도 떨어졌다. 반면 한국전력, SK텔레콤, 현대차 등은 선전했다.
대우증권,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주들도 크게 밀려났고, 서울증권, NH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주들 중에서는 하한가 종목이 쏟아졌다.
한국코트렐과 동양강철 등은 급락장 속에서도 가격 제한폭까지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국민은행과 신한지주, 우리금융 등은 4~5%대의 강세를 나타냈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코스닥 시장은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종가는 22.70포인트(2.77%) 내린 797.27. 지난 15일 800선을 상향 돌파한 후 나흘 만에 다시 반납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568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332억원 매도 우위로 닷새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기관(-224억원)은 사흘째 순매도를 이어갔다.
NHN과 LG텔레콤, 아시아나항공, 메가스터디 등이 뒷걸음질쳤고 키움증권은 하한가 근처까지 곤두박질쳤다.
LG데이콤측이 인수에 관심이 없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지면서 하나로텔레콤이 8.2% 급락했다. 반면 다음은 2% 상승하며 시가총액 1조 클럽에 합류했다. SK텔레콤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가 됐다고 밝힌 에이디칩스가 상한가에 올랐고, 엔텔스는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으며 상장 첫날을 산뜻하게 마무리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6개를 비롯해 175개 종목이 상승했다. 하락 종목 수는 634개.
코스닥 시장에서도 27개 종목이 상한가에 오르는 등 222개 종목이 강세를 시현했지만, 하락 종목 수 735개에는 크게 못미쳤다.
이날 SK증권은 "그 동안의 주가 상승 속도가 다소 과해 보인다"면서 "하반기에는 강약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정 부분 차익을 실현할 것을 권고하면서 지난해 7월 이후 유지해온 비중확대 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은 "기다리던 조정이라는 점에서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면서 "장기적인 주가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