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위에서 마음대로 썼다 지웠다…가격 전자칠판의 10%수준


'액티브보드'<터치스크린+화이트보드>가 과연 교실을 확 바꿔놓을까.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19일(현지시간) 개막한 오디오/비디오 전시회 '인포컴 2007'에서는 교실을 혁신하는 액티브보드가 단연 눈길을 끌었다.

미국의 3M,루이디아를 비롯해 일본의 엡손,파나소닉,산요,소니 등 전시회 주요 참가업체들은 액티브보드를 구현하는 장비를 일제히 선보였다.

스마트테크놀로지스는 터치스크린과 화이트보드 기능이 결합된 '스마트보드'를 공개했다.

액티브보드가 주목받는 것은 1세대 흑색 칠판,2세대 OHP,3세대 빔프로젝트에 이어 4세대 교실 환경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존 세대와 가장 큰 차이점은 학생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다는 점.액티브보드는 '인터액티브 화이트보드'의 줄임말로 화이트보드에서 진행되는 강의 내용에 학생과 교사가 함께 참여해 그림을 그리고 문제를 풀 수 있다.

강의 내용을 파워포인트로 만들어 액티브보드에 띄워 놓고 칠판에 글씨를 쓰듯 내용을 변경하거나 수정하면서 진행할 수 있다.

PC에 담긴 내용을 일방적으로 학생들에게 보여주는 게 아니라 스크린 위에 글씨를 쓸 수 있다.

모니터와 칠판이 합쳐진 셈이다.

PC와 연결되기 때문에 인터넷을 쓸 수 있고,프로젝터로 하기 때문에 화면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

화면을 비춰주기만 하는 프로젝터와 달리 스크린 위에 쓰고 그릴 수 있다.

액티브보드는 최근까지 '4세대 칠판'으로 거론됐던 전자칠판보다 가격과 활용도에서 훨씬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전자칠판은 LCD 등으로 제작된 터치스크린 모니터를 화이트보드처럼 벽에 매달고 PC와 연결한 것이다.

터치스크린이라는 점에서 액티브보드와 비슷하게 활용되지만 가격이 2000만원대를 훌쩍 넘는 제품이 대부분이다.

화면 크기를 조절할 수도 없다.

액티브보드는 기존 제품을 거의 대부분 그대로 이용한다.

PC는 대부분 교실에 구비돼 있고 100만원 안팎의 프로젝터와 70만~80만원대의 펜 인식기(리시버)만 있으면 된다.

3M,루이디아 등은 리시버를 700~1000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PC에 USB로 리시버를 연결해 화이트보드에 부착해 놓으면 리시버가 화이트보드에 쓰는 글씨를 인식할 수 있다.

화이트보드가 없다면 흰 벽에 바로 프로젝터를 띄워도 된다.

스마트테크놀로지스의 '스마트보드'는 리시버와 화이트보드가 합쳐진 제품이어서 이보다 3~4배 비싸지만 LCD로 만들어진 전자칠판보다는 훨씬 싸다.

이미 미국 일부 학교에서는 액티브보드를 시험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플로리다주 중서부에 있는 새러소타의 피닉스 아카데미에서 온 교사 스테파니 던다씨는 "프로젝터,PC,칠판 등으로 나뉘어 있던 것을 액티브보드가 연결했다"며 "교사와 학생 간에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고 게임하듯 수업을 진행할 수 있어 학생들의 집중도를 크게 높여준다"고 말했다.

애너하임(미국)=임원기 기자 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