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하는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서는 신도시 개발은 물론 도시 외곽지역과 도심 재개발 등이 균형있게 추진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울러 신도시는 자족도시 기능,도심지 재개발은 친환경 중심으로 이뤄져야 하며,정부가 과도하게 주택시장에 개입할 경우 오히려 집값 불안을 야기하는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 건설 60주년을 맞아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주최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건축·도시의 미래와 건설산업 변화'라는 국제세미나에 주제 발표자로 참가한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도시계획대학장인 게리 핵 교수(사진)는 20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한국은 계획적인 신도시 개발을 통해 적극적인 주택정책을 펴왔지만 특정 지역에만 국한된 측면이 있어 균형발전을 이뤄내지 못했다"며 "이 때문에 국지적인 집값 급등이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또 "신도시 개발과 더불어 교외 지역과 도심 재개발 등이 조화롭게 추진돼야 부동산 가격을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개발 방식과 관련, 핵 교수는 "직주근접의 자족기능을 반드시 갖춰야한다"며 "일자리와 주택 수를 맞추는 균형 개발(Job Housing balance)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의 집값에 대해 "한국 정부가 다른 아시아 국가들보다 효율적으로 부동산시장에 개입을 하는 편이지만,가끔 지나쳐서 집값 불안을 불러온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핵 교수는 세계 주요 30여개 도시개발 계획을 입안했으며 태국 방콕 신도시 개발 등에 참여했다.

또 중국의 도시개발 방향을 제시하는 책을 쓰는 등 아시아 부동산 상황에 밝은 편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정호진 기자 hj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