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강단에 김호철 감독 부른 이유는?

"회사라는 게 잘나갈 때도 있고 못나갈 때도 있다. 우리는 잘나갈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팀워크가 중요하다. 그래서 현대캐피탈 배구팀의 김호철 감독을 모셨다."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은 20일 서울 양재동 사옥 강당에 모인 500여명의 임직원들에게 국내 프로배구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이끈 김 감독을 소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정 사장의 소개로 강단에 오른 김 감독은 "기아차가 글로벌 무한 경쟁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명확한 목표 제시와 실행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만년 2위 현대캐피탈이 1위에 오르고 도요타가 GM을 넘어서 1위를 차지하듯 영원한 1위는 없으며 기아차도 글로벌 시장에서 1위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감독은 정 사장에게 "마지막 승리의 주역이 되라"며 2006~2007시즌 챔피언 결정구를 건넸다.

정 사장은 이날 임직원들에게 '우리도 1등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 김 감독을 강사로 초청했다.

정 사장은 최근 JD파워에서 실시한 신차초기품질조사(IQS)에서 기아차 순위가 급상승하고, 프라이드가 소형차 부문 1위를 차지한 이후 눈에 띄게 자신감에 충만해 있다.

그는 JD파워 조사결과가 발표된 직후 사내 전산망에 띄운 격려사를 통해 "품질,연구소,구매부문에서부터 생산현장의 손끝 정성에 이르기까지 우리 모두가 함께 땀흘리고 노력해 일구어낸 소중한 성과"라며 "우리도 '하면 된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지금은 모든 것이 힘들고 어려워 보이지만 반드시 밝고 활기찬 새로운 기아를 만들어갈 수 있다"며 "움츠러든 어깨를 활짝 펴자"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슬로바키아공장 준공과 JD파워의 조사 결과 등 최근 고무적인 일들이 이어지면서 정 사장이 임직원에게 이를 계기로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 기조를 정착시키고 새롭게 도약하자는 주문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