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공기관들의 경영실적 순위가 크게 뒤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공사 조폐공사 주택보증 기술신용보증 등이 경영 개선 노력으로 최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간 반면,토지공사 공무원연금 국민연금 등은 뒤로 밀렸다.

공공기관 임직원들은 평가 순위에 따라 성과급을 차등 지급받게 된다.

기획예산처는 20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14개 정부 투자기관과 75개 정부 산하기관 등 총 89개 공공기관에 대한 2006년도 경영실적 평가 결과를 확정,발표했다.

14개 정부 투자기관 가운데는 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 상습 정체 구간에 하이패스(전자요금징수시스템) 설치를 확대하는 등 지·정체 현상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킨 점을 높게 평가받아 순위가 2005년 3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한국조폐공사(5→2위)와 한국관광공사(8→3위) 한국석유공사(7→4위) 등도 경영 개선 노력으로 순위가 크게 개선됐다.

반면 한국토지공사가 공공기관 이전 예정지구의 지가 관리를 제대로 못했다는 점 등이 감안돼 1위에서 8위로 밀려났다.

한국전력공사(2위→5위) 대한주택공사(6위→9위) KOTRA(4위→11위) 등도 줄줄이 사업 부진으로 순위가 크게 처졌다.

사장 경영평가에서는 한국관광공사가 8위에서 2위로,한국수자원공사가 12위에서 3위로,철도공사가 14위에서 7위로 각각 상승했다.

75개 정부 산하기관 중에서는 기술신용보증기금이 1위(연·기금운용부문 14개 기관)를 차지해 전년의 11위에 비해 무려 10단계나 뛰어올랐다.

신용보증기금도 12위에서 2위로 급상승했다.

반면 국민연금관리공단은 6위에서 9위로,공무원연금관리공단은 5위에서 10위로,한국주택금융공사는 10위에서 15위로 각각 떨어졌다.

한편 한국전기안전공사는 감사원의 '경영혁신 추진실태 조사'에서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사장,처장 등 간부들이 지인들로부터 자녀를 직원으로 채용해 달라는 인사 청탁을 받고 16명을 신규 직원으로 채용했다가 지적받았으나 2005년에 이어 올해도 검사·검증부문 11개 기관 중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이후명 기획처 공공기관평가분석팀장은 "해당 회사가 인사부문에서 다소 문제가 있었지만 긴급출동 고충처리제도 등 고객 서비스면에서 워낙 점수가 좋아 계속 1위를 차지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획처는 또 감사원 조사 대상 기간이 대부분 2005년 이전(기획처 평가는 2006년 기준)이었으며,감사원의 지적을 받은 한국시설안전기술공단이나 요업기술원 등은 이번 평가에서도 대부분 점수가 좋지 않은 기업들이라고 덧붙였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