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프로치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가보니 라이가 좋지 않다.

볼 밑이 맨땅이다.

설상가상으로 볼과 홀 사이에 벙커가 가로놓인 경우도 있다.

이럴 때 별 생각없이 로프트가 큰 웨지로 띄워치려다가 '뒤땅치기'나 '토핑' 등의 실수를 많이 한다.

띄워치는 것이 자신없을 땐 굴려치는 길이 있다.


◆볼이 맨땅에 멈췄을 때

볼이 그린주변 골퍼들이 많이 다니는 길에 멈췄다.

볼 밑은 잔디가 거의 없다.

더욱 주변에 큰 나무가 있어 띄워치면 볼이 나뭇가지에 걸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럴 땐 굴리는 것이 최선이다.

클럽은 로프트가 큰 샌드웨지나 로브웨지 대신 7∼9번 아이언이나 피칭웨지를 잡으면 좋다.

주의할 점은 일부러 볼을 걷어올리려는 '스쿠프'(scoop) 동작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내려쳐야 볼이 의도한만큼 굴러서 간다.

그러기 위해선 왼발에 체중을 많이 두고,양손이 볼보다 앞에서 리드해야 한다.

그래야 클럽헤드가 지면이 아닌,볼에 먼저 닿을 확률이 높아진다.

잭 니클로스는 "임팩트 후까지도 스윙을 리드하는 손목에 힘을 줘 고정시킨 뒤 강하게 쳐주라"고 말한다.


◆플레이선에 벙커가 가로놓여 있을 때

라이가 좋지 않은데다 볼에서 홀에 이르는 플레이선에 벙커가 있다.

깃대도 그린 앞쪽에 꽂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벙커턱이 높지 않다는 점.맨땅에서처럼 쇼트아이언이나 피칭웨지로 굴릴 수도 있겠으나,그러면 볼은 홀을 훌쩍 지나쳐버릴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고 웨지로 띄워치자니,까딱 잘못하면 볼은 벙커에 빠지기 십상이다.

이때야말로 발상의 전환을 해보자.퍼터를 잡는 것이다.

타이거 우즈의 현 코치인 교습가 행크 해니가 권장하는 방법이다.

퍼터는 14개 클럽 중 다루기가 가장 쉽다.

퍼터로 친 볼이 벙커를 통과해 그린에 이르게 하는 것.이때 관건은 거리 조절이다.

해니는 "이 경우 그린의 같은 거리에서 칠 때보다 3배 이상 강하게 쳐주라"고 조언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