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훈련용 비행기와 차세대 전차 관련 기술이 터키에 수출된다.

수출 규모는 훈련기 완제품 최소 10대와 관련 부품,전차 관련 기술 등 총 5000억원어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방위산업청은 21일 터키 국방부와 방위산업청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기본 훈련기 개발을 위한 해외 파트너로 선정하고 정식계약을 위한 협상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또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현대차 계열의 로템은 터키 신형전차 개발사업을 위한 부계약자로 선정돼 국산 전차 기술을 수출하게 된다.

주계약자는 터키 방산업체 오토카다.

이번 방산 수출은 2001년 삼성테크윈이 터키에 K-9자주포 10억달러어치를 수출한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방위산업청 관계자는 "KAI는 지난 7월부터 브라질 엠브레이어 등과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이번 사업을 따냈다"고 밝혔다.

그는 "비행기의 경우 KAI가 생산하는 기본 훈련기 KT-1(일명 웅비) 완제기 최소 10대를 비롯해 관련 부품 등이 포함되며,전차의 경우 최근 시제품 개발이 끝난 한국의 차세대 전차 XK2(일명 흑표) 기술을 수출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AI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KT-1은 2001년과 2005년 인도네시아에 각각 7대와 5대 등 총 12대를 수출한 바 있다.

XK2는 지난 3월 시제품 개발이 완료됐으며 2011년 실전 배치된다.

터키는 XK2 관련 기술을 이전받아 자체 신형 전차를 개발할 계획이다.

KAI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고등훈련기인 T-50의 중동 지역 수출도 추진중이다.

이르면 올 연말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T-50은 2005년 11월 두바이 에어쇼에서 고난도 실물기동으로 30여개국 공군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초음속 고등훈련기이다.

한편 국내 유일의 소총 전문 생산업체인 S&T대우(옛 대우정밀)도 이날 필리핀 국방부로부터 K3 독점 공급업체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T대우는 올 하반기부터 1년 동안 필리핀에 176억원(총 6540정) 상당의 K3기관총을 독점 공급하게 된다.

이 회사 김택권 대표는 "화기 제조 선진국인 미국과 유럽을 제치고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 수출계약을 따냈다"며 "향후 주변 국가에도 국산 화기를 수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찬/부산=김태현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