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재정경제부 1차관은 "개인들의 주식 매수가 확대되면서 신용거래 규모도 크게 늘었다"며 "정부는 개인의 신용거래 과열 여부를 면밀히 점검해 중장기적인 시장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21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재경부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주가 상승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데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꾸준히 증시로 몰린 결과라는 지적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청와대가 19일 증시 과열 양상에 대해 언급한 데 이어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김 차관은 "최근의 주가 상승을 중장기적 오름세의 일부로 이해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주가 상승폭이 상장기업 실적이나 경기회복 속도에 비해 빠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급증하고 있는 중소기업 대출과 관련해서도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규제 강화로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을 적극적으로 취급하고 있다"며 "나중에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으며 용도와 다르게 쓰는 부분에 대해서는 철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차관의 발언을 종합하면 유동성 과잉 문제가 꾸준히 지적되는 상황에서 개인 신용거래 급증,중소기업 대출 증가 등 금융 부실 위험 요소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정부의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이 유동성 조이기의 일환으로 총액한도대출을 축소키로 한 데 대해 김 차관은 "한은의 이러한 결정이 유동성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제한 뒤 "결국 유동성 총량을 좌우하는 것은 금리"라고 언급해 여운을 남겼다.

유동성 문제의 근본적인 해법은 금리 인상밖에 없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