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美국무부차관보 전격 방북 ‥ 북미관계 정상화 계기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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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가 21일 평양을 전격 방문하면서 북·미 간 관계 정상화에 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북·미 관계 회복이 북한이 핵을 포기할 최대 동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6자 회담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힐 차관보는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자격으로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을 만나 2·13 합의(영변 핵시설 폐쇄·봉인)이행을 촉구할 것"이라며 "비핵화 협상을 촉진하기 위한 방편으로 북·미 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의 방북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북·미 간 상호 신뢰가 조금씩 쌓여가는 선순환 과정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방북은 2002년 제임스 켈리 특사 이후 근 5년 만에 성사된 미 고위 관리의 방북이라는 점에서 북·미가 관계 정상화를 재추진한다는 상징성이 있다.
미국과 북한은 2000년 클린턴 정부 때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부 장관과 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을 특사로 교환하고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과 수교를 추진했으나 미국에서 공화당으로 정권 교체가 일어나 백지화됐다.
북한은 비핵화를 진전시키는 조건으로 미국에 테러지원국 명단 해제와 적성국 교역법 적용 중단을 요구하고 있으며,힐 차관보에게 이 같은 원칙을 다시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다자의 경제 지원보다 미국과의 양자 관계 개선을 통한 교역과 금융거래 정상화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는 게 보편적 관측이다.
힐 차관보는 북한 외교 총책인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을 만날 가능성이 있지만 대통령 특사가 아니기 때문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이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힐 차관보는 이날 군용기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하고 6자회담을 진전 시키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일본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평양발로 보도했다.
한편 이날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양제츠 외교부장이 다음 달 2~4일께 핵폐기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양 부장은 북측과 6자회담 재개 일정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평화포럼에 참석 중인 천영우 우리 측 6자회담 대표는 "공식 6자회담이 열리려면 비공식 6자회담이 7월10일 이전에 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6자회담은 지난 3월 수석대표 회의 도중 휴회됐다.
6개국 수석대표가 비공식 회동을 갖는 방식으로 회담을 재개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
북·미 관계 회복이 북한이 핵을 포기할 최대 동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6자 회담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힐 차관보는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자격으로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을 만나 2·13 합의(영변 핵시설 폐쇄·봉인)이행을 촉구할 것"이라며 "비핵화 협상을 촉진하기 위한 방편으로 북·미 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의 방북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북·미 간 상호 신뢰가 조금씩 쌓여가는 선순환 과정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방북은 2002년 제임스 켈리 특사 이후 근 5년 만에 성사된 미 고위 관리의 방북이라는 점에서 북·미가 관계 정상화를 재추진한다는 상징성이 있다.
미국과 북한은 2000년 클린턴 정부 때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부 장관과 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을 특사로 교환하고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과 수교를 추진했으나 미국에서 공화당으로 정권 교체가 일어나 백지화됐다.
북한은 비핵화를 진전시키는 조건으로 미국에 테러지원국 명단 해제와 적성국 교역법 적용 중단을 요구하고 있으며,힐 차관보에게 이 같은 원칙을 다시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다자의 경제 지원보다 미국과의 양자 관계 개선을 통한 교역과 금융거래 정상화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는 게 보편적 관측이다.
힐 차관보는 북한 외교 총책인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을 만날 가능성이 있지만 대통령 특사가 아니기 때문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이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힐 차관보는 이날 군용기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하고 6자회담을 진전 시키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일본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평양발로 보도했다.
한편 이날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양제츠 외교부장이 다음 달 2~4일께 핵폐기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양 부장은 북측과 6자회담 재개 일정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평화포럼에 참석 중인 천영우 우리 측 6자회담 대표는 "공식 6자회담이 열리려면 비공식 6자회담이 7월10일 이전에 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6자회담은 지난 3월 수석대표 회의 도중 휴회됐다.
6개국 수석대표가 비공식 회동을 갖는 방식으로 회담을 재개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