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 꺾이긴 했지만 주식시장이 상승 흐름을 되찾았다.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데다 여전히 조정 가능성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어 지수보다는 종목에 집중하는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단기 급등했던 증권주와 은행주의 체력이 약해지면서 차기 주도주나 흥행주를 찾기 위한 움직임이 부산하다.

증시 전문가들은 IT와 은행 등 덩치가 큰 종목들이 중소형주 못지 않은 탄력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시장을 이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2일 한국투자증권은 "강력한 주도 업종이 부각되지 않더라도 그 동안 소외돼 있던 대형주들이 동참하면서 시장의 추가 상승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전날 급등세를 보인 IT주들.

반도체 가격이 빠른 속도로 반등하고 있다는 점을 촉매로 단기적인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매수 여력이 확대된 기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추세적 반등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매기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동양종금증권은 "하반기 PC 성수기에 비스타 효과가 기대되는데다, D램 가격 급락에 따른 용량 증가 등이 D램의 수급 상황을 개선시키고 제품가격이 급등세로 돌아서고 있어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윤자경 연구원은 아직 장기 회복 국면으로 진입한 것은 아니지만 경기가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하고 있는만큼 중장기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편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증권주의 경우 주도주로서의 역할을 하기는 다소 힘들 것이란 평가다.

한국증권 강문성 연구원은 "증권주들이 3~5월 보여줬던 산업재 및 소재주들의 장기 상승세와는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도주에 대한 신뢰가 그만큼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자경 연구원도 "증권주들은 증시에 무게감을 주기 보다는 '분위기 메이커'로서의 역할을 하면서 잠시 주도주로 부각된 것"이라면서 "시장 변화에 따른 민감도가 높다는 점에서 주도주라 칭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간헐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조정 속에서도 중국 관련주의 꾸준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데다, 업종 관련 지표들이 호전되면서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

중국 관련주들은 실적이라는 기초체력을 바탕에 깔고 움직이는 만큼 주도주로서의 기세도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 밖에 한국투자증권은 수급 여건이 우호적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되고,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에 비해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은행주들의 매력도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