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는 첨단 기술의 영역이었던 평면 브라운관만을 고집하는 바람에 액정TV나 플라즈마TV로 이동하는 것이 늦어 '소니 쇼크'로 불리는 심각한 곤경에 빠졌다.

'성공'이라는 달콤한 술에는 반드시 숙취가 따라온다."

"살아 있는 정보가 흘러넘치는 현장으로 발을 옮겨 눈으로 직접 보고 손으로 만지며 피부로 느껴야만 답을 얻을 수 있다."

자본금 3000만원으로 유니참을 설립해 매출액 2조원이 넘는 아시아 최고 위생용품 기업으로 성장시킨 다카하라 게이치로.

일본 '현장주의 경영'의 대표주자답게 그는 신간 '현장이 답이다'(다카하라 게이치로 지음,양준호 옮김,서돌)에서 "현장에서 퍼 올리는 물은 절대로 마르지 않는다"며 "700권에 달하는 나의 '현장 노트'는 언제나 그것을 말 없이 깨우친다"고 말한다.

그는 창업 때부터 '현장의 힘'을 체득했다.

1960년대 미국 시장 시찰 중 여성용 생리용품이 슈퍼마켓에서 당당하게 팔리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던 것.여성용품의 새로운 유통 가능성을 발견한 그는 귀국하자마자 생리용품 및 기저귀 제조 회사인 유니참을 설립했다.

요즘도 그는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논리적인 경영·경제학 이론에만 의지하지 말고 문제가 발생한 현장을 확인하고 그곳에서 해법을 찾으라고 권한다.

또 이를 상품과 서비스에 반영해 다시 현장에 환원시킴으로써 사람도 기업도 성장해 나가라고 조언한다.

213쪽,9900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