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석 일 <뉴라이트의사연합 공동대표 >

필자는 최근 국제보건의료재단의 북한 온정 인민병원 현대화 사업에 참여해 북한 의사와 병원 시설을 살펴볼 기회가 있었다.

온정 인민병원은 북한 고성군에 위치한 종합병원으로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과,고려과,호담당과 등이 있고 14명의 의사가 근무하고 있었다.

북한 의료체계의 특징은 양방치료와 초보적이나마 고려과라는 한방이 함께 있고,왕진을 위한 호담당과가 별도로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모든 가족 구성원이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여의치 않고(실제 병원에 오는 환자 수가 일평균 10명 정도),특별히 응급상황일 때만 병원에 올 수 있다. 의사들의 수준은 우리나라의 평균 이하의 간호사 수준이고,의료기기나 물품·의약품 등이 부족해 실제 병원 기능은 아주 열악한 상태였다.

광복 뒤 남북한이 갈라진 직후만 해도 남한의 경제력은 세계 최빈국으로 북한보다 못했다. 하지만 60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지금 북한은 세계 유례 없는 최빈국이 돼 있고,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을 넘보는 경제력을 갖추게 됐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는 새삼스러운 지적이지만 사회주의보다 자본주의 체제의 우월성이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원리가 인위적 평등과 획일,무분별한 분배 우선주의보다 우수하다는 사실이다. 둘째는 지도자의 역량과 애국심이다. 개인을 위한 정치보다는 국가의 미래와 국민의 행복을 위해 총력을 다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국민을 희생시켰기 때문이다.

이처럼 북한 정권이 실패한 이유가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요즘 대한민국 정치지도자 중 일부는 포퓰리즘,선동주의,좌파적 사고(思考)까지 덧붙여 화합보다는 갈등을 조장하고 정권 유지와 자신의 정치 생명력을 이어가는 데 이용하고 있다.

이제라도 우리는 실질적으로 북한 인민을 위하는 방법이 무엇이며,통일로 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국가의 미래를 위해 진정 필요한 정치 지도자는 누구인지를 냉철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다.

북한 지원사업도 정치적인 이유에서 이뤄지는 것보단 북한 주민들의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을 강화해야 한다.

앞으로 60년이 지난 후 북한 인민과 같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사회에 대한 무한 책임을 갖고 임해야 한다.

그 길만이 자유 민주주의 체제로의 통일을 성취할 수 있는 길이며,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