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있는 한인기업이 인수합병(M&A)을 통해 한인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미 증시에 우회상장하는 데 성공했다.

인터넷 전화(VoIP) 전문기업인 버짓텔레콤은 미 증시에 상장돼 있는 시나바 엔터프라이즈 지분 49%를 인수하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최대주주 변경신고를 했다고 22일 발표했다.

또 버짓텔레콤과 시나바의 합병을 결의,회사 이름을 '올라인(All Line)'으로 변경했다.

SEC가 변경 사항을 받아들이면 시나바는 올라인(대표 제프 선·한국명 선창수)이란 이름으로 거래된다.

버짓텔레콤이 인수합병한 시나바는 미 증시 중 제3시장 성격인 OTC에 상장돼 있다.

OTC는 뉴욕증권거래소 나스닥 AMEX와 마찬가지로 SEC의 관리감독을 받는 미 증시 가운데 하나다.

우회상장에 성공한 올라인 사는 1998년 설립됐으며 전 세계 어디에나 국제전화를 무제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 전화 전문업체다.

멕시코 등 중남미 인터넷 전화 시장의 70%를 점하고 있을 정도로 성장성이 뛰어나다.

이 회사는 한국 중국 베트남 등에서 미국으로 시내전화요금으로 무제한 통화할 수 있는 '평생 고유번호 0506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작년에만 15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최근엔 차세대 화상전화(Video Phone)를 위한 신제품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회사 선 대표는 "우회상장으로 한인기업 상장의 새로운 모델을 개척했다고 본다"며 "앞으로 AMEX와 나스닥시장으로 상향해 상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