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경제 견인차 간사이의 부활] (下) 세계를 향한 '제2도약' … 정부.지자체.기업 '3박자 合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세계 최대의 인공섬 공항으로 개항 때부터 화제가 됐던 간사이(關西) 국제공항이 8월2일 제2활주로를 개통한다.
3500m의 제1활주로에 이어 4000m의 두 번째 활주로를 여는 것.인공섬 한 편에선 이를 위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간사이 공항은 제2활주로 오픈과 동시에 24시간 운영 체제를 강화한다.
1994년 문을 연 간사이 공항은 바다를 메우기 위해 쏟아부은 막대한 투자비로 인해 초기엔 고전했다.
1조5000억엔의 사업비 중 1조엔을 부채로 떠안아 개항 후 10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2003년 마쓰시타전기 부사장 출신의 무라야마 아쓰시 사장을 영입한 뒤 대대적인 경영 혁신을 단행,2004년부터는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
작년까지 3년 연속 이익증가 기록을 세웠다.
흑자 체질로 변신한 간사이 공항은 아시아 허브공항 전략 추진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간사이 경제가 회복되면서 그 전략은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국제화물 항공기 운항 편수는 작년까지만 해도 주당 134편(여름철 기준)이었지만 올해는 191편으로 늘었다.
화물기 여객기를 모두 포함한 국제선 취항 편수도 올 여름 주당 776편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다.
간사이 공항의 허브 전략엔 중앙 정부도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일본 정부는 간사이 공항의 '항공시장 자유화(오픈 스카이)' 계획을 추진 중이다.
정부 간 항공 협정을 통해서만 운항 노선과 편수를 결정하도록 돼 있던 규제를 철폐하겠다는 것이다.
무라야마 간사이공항 사장은 "제2활주로 개통,24시간 체제에 이어 오픈 스카이가 적용되면 더 많은 국제선을 유치할 수 있다"며 "이젠 한국의 인천국제공항 등과 본격적인 허브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간사이 지방이 새로운 도약을 위해 마련 중인 또 하나의 발판은 로봇 산업이다.
전통적으로 전기·전자 기계 등 부품 산업이 강한 이 지역의 240여개 기업과 연구소들은 2004년 자발적으로 로봇 개발 네트워크인 '루보(ROOBO)'를 발족시켰다.
차세대 지역 성장 동력으로 로봇을 낙점한 것이다.
이에 따라 설계 부품 콘텐츠 디자인 제조 등에 제각각 장기를 가진 기업들이 힘을 합쳐 로봇 제품 개발에 호흡을 맞추고 있다.
기업들의 로봇 개발엔 지방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오사카 시는 오사카역 뒤쪽의 차고지 부지 7만2000여평을 재개발하면서 한가운데 로봇 단지를 설치하기로 했다.
2011년 완공할 계획이다. 여기에선 최신 로봇 기술이 적용된 미래 생활상을 보여주는 전시는 물론 각종 로봇 이벤트가 열릴 예정이다.
오사카 시가 주도하는 세계 로봇 축구대회인 '로보컵'도 이곳에서 열리게 된다.
로봇 연구 시설과 관련 기업들이 입주하는 건 물론이다.
오사카시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직접 로봇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그 반응이 로봇 개발 기업에 직접 전달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로봇 개발을 돕기 위해 시 정부가 금싸라기 같은 땅을 선뜻 내 준 것이다.
중앙 정부의 과감한 규제 완화,지자체의 아낌 없는 후원,기업들의 혁신 의지 등 3박자가 어우러져 간사이 경제는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오사카=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
3500m의 제1활주로에 이어 4000m의 두 번째 활주로를 여는 것.인공섬 한 편에선 이를 위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간사이 공항은 제2활주로 오픈과 동시에 24시간 운영 체제를 강화한다.
1994년 문을 연 간사이 공항은 바다를 메우기 위해 쏟아부은 막대한 투자비로 인해 초기엔 고전했다.
1조5000억엔의 사업비 중 1조엔을 부채로 떠안아 개항 후 10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2003년 마쓰시타전기 부사장 출신의 무라야마 아쓰시 사장을 영입한 뒤 대대적인 경영 혁신을 단행,2004년부터는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
작년까지 3년 연속 이익증가 기록을 세웠다.
흑자 체질로 변신한 간사이 공항은 아시아 허브공항 전략 추진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간사이 경제가 회복되면서 그 전략은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국제화물 항공기 운항 편수는 작년까지만 해도 주당 134편(여름철 기준)이었지만 올해는 191편으로 늘었다.
화물기 여객기를 모두 포함한 국제선 취항 편수도 올 여름 주당 776편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다.
간사이 공항의 허브 전략엔 중앙 정부도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일본 정부는 간사이 공항의 '항공시장 자유화(오픈 스카이)' 계획을 추진 중이다.
정부 간 항공 협정을 통해서만 운항 노선과 편수를 결정하도록 돼 있던 규제를 철폐하겠다는 것이다.
무라야마 간사이공항 사장은 "제2활주로 개통,24시간 체제에 이어 오픈 스카이가 적용되면 더 많은 국제선을 유치할 수 있다"며 "이젠 한국의 인천국제공항 등과 본격적인 허브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간사이 지방이 새로운 도약을 위해 마련 중인 또 하나의 발판은 로봇 산업이다.
전통적으로 전기·전자 기계 등 부품 산업이 강한 이 지역의 240여개 기업과 연구소들은 2004년 자발적으로 로봇 개발 네트워크인 '루보(ROOBO)'를 발족시켰다.
차세대 지역 성장 동력으로 로봇을 낙점한 것이다.
이에 따라 설계 부품 콘텐츠 디자인 제조 등에 제각각 장기를 가진 기업들이 힘을 합쳐 로봇 제품 개발에 호흡을 맞추고 있다.
기업들의 로봇 개발엔 지방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오사카 시는 오사카역 뒤쪽의 차고지 부지 7만2000여평을 재개발하면서 한가운데 로봇 단지를 설치하기로 했다.
2011년 완공할 계획이다. 여기에선 최신 로봇 기술이 적용된 미래 생활상을 보여주는 전시는 물론 각종 로봇 이벤트가 열릴 예정이다.
오사카 시가 주도하는 세계 로봇 축구대회인 '로보컵'도 이곳에서 열리게 된다.
로봇 연구 시설과 관련 기업들이 입주하는 건 물론이다.
오사카시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직접 로봇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그 반응이 로봇 개발 기업에 직접 전달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로봇 개발을 돕기 위해 시 정부가 금싸라기 같은 땅을 선뜻 내 준 것이다.
중앙 정부의 과감한 규제 완화,지자체의 아낌 없는 후원,기업들의 혁신 의지 등 3박자가 어우러져 간사이 경제는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오사카=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