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프로그램 매물 폭탄을 맞고 단숨에 1770선까지 떨어지면서 15주간 이어졌던 상승 행진을 접었다. 전문가들은 다음주에도 증시가 조정 양상을 보일 것이나 추세적 상승 전망은 변함없다며 ‘조정 시 매수’ 전략을 취하라고 권했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원은 “다음 주에도 조정이 계속 될 것으로 보이나 폭 자체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과열을 식히는 건전한 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간 주도주가 조선 철강 기계에서 증권, 은행 등으로 바뀌면서 증시가 전반적으로 한단계 레벨업되고 있어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시각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오는 27일~28일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시작으로 내달 초까지 이어지는 각국의 금리 결정과 7월 중순 시작되는 2분기 어닝시즌을 지나야 증시가 뚜렷한 방향성을 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 임정석 투자전략팀장은 “국내외 증시가 3월 이후 계속된 상승세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다음주 지수의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3분기까지 증시가 계속 오를 것으로 보여 조정이 돼도 1720포인트에서 마무리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우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볼때 추가적인 상승에는 다소 부담이 있는 상황”이라며 “단기 매매에 치중하는 투자자는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보수적인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바라보는 투자자라면 빠질 때마다 분할 매수로 대응하라고 권고했다.

△반도체 주도주로 올라설까?

증시를 1800으로 이끌었던 증권주가 급락한 틈을 타 반도체주가 부상하고 있다.

D램 가격이 최근 한달새 약 30% 오르면서 그간 부진을 면치 못했던 반도체주가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22일 코스피 약세에도 불구하고 하이닉스는 0.38% 오르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이오테크닉스, 아이피에스, 원익쿼츠, 신성이엔지 등 반도체 관련주들이 대부분 상승했다.

하지만 반도체를 비롯한 IT가 하반기 주도주로 올라설지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굿모닝 김중현 연구원은 “반도체주 상승은 대만 생산차질에 따른 일시적 가격 강세에 따른 것으로 주도주로 부상할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여전히 펀더멘털이 좋고 수급도 양호한 조선, 철강, 화학, 해운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이윤학 연구원은 “반도체의 가격 사이클이 올라가고 있긴 하지만 업황 사이클의 상승도 체크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임정석 팀장은 “증시에 돈이 계속 들어오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의 주도주는 너무 많이 올라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저렴한 IT주의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 상승국면에서 모멘텀이 살아나는 IT와 금융주를 늘려나가라고 권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